하우스푸어 경매 내몰려…이달 수도권 3천건 역대최다

2012. 11. 21. 22:24이슈 뉴스스크랩

매일경제 | 입력 2012.11.20

 

회사원 김 모씨(48)는 2006년 고양시 덕이동 소재 전용면적 85㎡형 아파트를 3억6000만원에 샀다. 은행에 1억8000만원이나 빚졌지만 두 달 새 집값이 1000만원 뛰어 마냥 행복했다. 하지만 2007년 3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떨어지던 집값은 금융위기 직후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현재 2억6000만원 선까지 밀렸다. 결국 김씨 집은 지난 8월 경매에 넘어갔다.

부동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빚 갚기를 포기하고 집을 헐값에 경매로 넘기는 하우스푸어가 대거 쏟아지기 시작했다.

2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총 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경매물건 2201건보다는 36%, 작년 월평균 2123건보다는 41% 각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증가세가 유난히 두드러진다. 7월 2177건에서 8월 2593건, 9월 2548건, 10월 2854건으로 늘어나더니 급기야 이달엔 3000건 고지마저 넘겼다. 이처럼 경매물건이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채권 회수에 나선 영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