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달러 달성 '효자' 노릇한 외국인들>(

2012. 12. 6. 08:57분야별 성공 스토리

<무역 1조달러 달성 '효자' 노릇한 외국인들>(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2.12.05 17:18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의 금자탑을 세운 데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선 국내 기업의 노력이 컸지만 우리 제품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외국기업인의 몫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내 470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소매유통업체 'CR 뱅가드(Vanguard)'의 쉬 지앤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2007년 4월 중국 북서지역 총책임자로 부임한 뒤 한국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제품 수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쉬 부사장은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열린 각종 수출상담회에서 1억2천만달러 이상의 거래 실적을 올려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화권 바이어들의 구매 전략과 시장진출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역량 증대에도 큰 역할을 했다.

쉬 부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5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쉬 부사장은 "한국에서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제품 구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국내 유수 기업인과 함께 석탄산업훈장을 받은 일본 도시바기계의 이데 아키노리 대표이사도 한국 무역의 숨은 공신 중 한 명이다.

1949년 설립된 도시바기계는 사출성형기·공작기계·정밀기기·산업용 로봇 등의 사업영역에서 작년 1천195억엔(약 1조5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일본의 기계제조 전문업체다.

그는 2010년 엔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에 중국산보다 품질이 뛰어난 한국산 부품을 쓰기로 하고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작년 태일기계·금양기계·정아유압 등 중소기업 6개사와 600만엔(약 8천만원)의 부품수입 계약을 맺었고 향후 연간 5억엔(약 65억원) 규모의 추가 수입을 타진하고 있다.

아키노리 대표는 "한국과 일본은 산업구조·기술측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산 제품 수요가 점점 느는 추세"라며 "특히 한국 기업은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보유해 일본을 위협하는 경쟁자로까지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한국 기술자들의 잦은 이직을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세계적인 무역대국으로 부상한 데에는 우리 상품 수입에 적극 나선 외국기업인들의 숨은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이들과 협력관계를 계속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