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0. 08:49ㆍC.E.O 경영 자료
[휴학생 100만명 시대] 학교·사회와 단절된 삶… 휴학생 34% "스스로 불쌍"
日도 '하류의식' 사회에 만연, 국가활력 크게 저하시켜 문제 조선일보 석남준 기자 입력 2012.12.10 03:20
"누구라도 만나야 전해 듣는 거라도 있지,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사니까…. 일부러 동떨어져 지내죠. 멀리 떨어진 섬에 혼자 사는 기분으로 살아요."
1년 전부터 휴학생 신분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 양모(25)씨의 말이다. 취재팀이 휴학생 10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휴학생 상당수는 양씨처럼 휴학 기간에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었다.
↑ [조선일보]
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컴컴한 독서실과 고시원만을 오가거나, 생활비나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아르바이트하는 휴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휴학생의 상당수는 학교와 사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주변인'으로서 외로움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다.
취재팀과 인터뷰한 휴학생 100명 가운데 34명은 "스스로 불쌍하거나 안쓰럽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며 3학기째 휴학 중인 아주대 경영학과 조모(26)씨는 "친구들이 내가 휴학하고 공부하는 거 다 아니까 연락을 안 하는 것인데 소외되는 것 같아서 우울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고려대 행정학과 신모(25)씨는 "원룸촌에 살면 주변에 나처럼 밥 먹을 사람이 없는 휴학생들이 널렸다"고 말했다.
취재팀이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인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휴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5%가 '휴학을 해도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12.6%의 휴학생은 '외부와의 교류가 단절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한 채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아무래도 조만간 은둔형으로 되돌아갈 것 같아요" "휴학하고 내 속으로 침잠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네요" 등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 4월에는 휴학 후 수년 동안 각종 공무원 시험과 공사 시험에 매달렸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광주의 한 대학 휴학생(28)이 모텔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일도 있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젊은이들이 현실에 좌절하거나 안주해 사회 활력을 떨어뜨리는 '하류(下流) 의식'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며 "우리 젊은이들도 하류 의식에 사로잡히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성장시대, 한국경제 길을 묻다] 평수 줄여 부채 줄이기… 하우스푸어들 ‘빚 다이어트’ (0) | 2012.12.10 |
---|---|
韓기업 외국서 `과징금 폭탄'…짬짜미 벌금 3조 넘어 (0) | 2012.12.10 |
100대1 뚫었다…30대에 별 단 그들, 5가지가 달랐다 (0) | 2012.12.10 |
9급 서울대 교직원 42명 모집에… 2576명 몰려 (0) | 2012.12.09 |
제조업 3년만에 최악…中企 생산은 마이너스로 (0) | 2012.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