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휘청…되레 어깨펴는 건설쪽 애널리스트

2012. 12. 17. 09:17건축 정보 자료실

[증시閑담] 건설업 휘청…되레 어깨펴는 건설쪽 애널리스트

 

요즘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위상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여기 저기 부르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업종의 애널리스트들도 그들에게 업황 브리핑을 요청합니다. 건설업은 별로인데도 그들이 바빠진 건 건설이 증시에 있어 ‘악의 축(?)’이 됐기 때문입니다.

한 증권사의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자사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웅진그룹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가 극동건설 때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그 외에도 몇몇 대기업이 건설사로 곤욕을 치르면서 나온 결과입니다. 요즘도 몇몇 그룹이 건설사 때문에 무너질 것이란 소문이 무성합니다. 타 업종의 애널리스트들은 건설업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수익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느라 바쁩니다.

요즘 건설과 연관성이 높아진 대표적인 업종은 은행 등 금융과 크레딧(채권) 파트입니다. 은행은 건설사에 빌려준 대출금을 손실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건설사 상태에 따라 충당금이 이익으로 환입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건설사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더더욱 건설을 알아야 합니다. 건설 자회사 상태에 따라 채권 발행이 흥행을 일으킬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최근 우량하다고 평가받는 몇몇 대기업이 건설 자회사 우려감 때문에 회사채 발행에 실패했습니다.

이외에도 화학과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건설업황을 자주 묻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투자전략 담당들도 건설사 상태를 챙기는 분위기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얘깁니다. 한국 건설사들이 요즘 해외 수주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의 실물 경기가 살아날 지 여부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건설업이 문제아 최급을 받게 된 건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대기업 오너들은 “건설사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추락은 순식간이었습니다. 금융위기 전후 건설사를 인수한 금호그룹, 웅진그룹, 효성그룹, LIG그룹 등은 꽤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았거나, 아직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건설은 ‘노가다’라고 표현되지만 복잡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고 경기에 민감해 공부를 확실히 해둬야 한다.” 한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의 얘기입니다. 건설을 쉽게 보고 접근한 경영진들 때문에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한동안 계속 바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