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9. 08:07ㆍC.E.O 경영 자료
美·日·유럽 ‘무제한 돈풀기’… ‘원高 충격’ 몰려온다
고삐 풀린 환율에 한국경제 ‘비상등’
원·달러 환율 당국 개입에 겨우 지탱
전문가 “1070선 붕괴 초읽기 들어가”
원·엔 환율도 급락 거듭… 대세하락 여전
조선 등 국내산업 수출 감소 불가피
“내수시장 강화 등 체질개선 급선무” 세계일보 입력 2012.12.18 19:28 수정 2012.12.19 01:13
[세계일보]'원화강세' 충격이 몰려오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원·달러 환율 1080원선이 무너진 지 6거래일 만에 1070원선 붕괴가 다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엔화에 대한 하락 속도는 더 빠르다. 올 들어 100엔당 200원 이상이나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급등하는 것은 최근 미국과 유럽, 일본이 자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무제한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달러·유로·엔화 값은 떨어지고 원화 값은 상대적으로 뛰고 있다. 원화강세는 우리 경제의 큰 악재다. 수출가격을 올려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이 뒷걸음질할 수 있다. 3% 안팎으로 예상되는 내년 경제성장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선진국 돈 풀기… 고삐 풀린 환율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3원 오른 1072.8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원 내린 1071.5원에 개장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후 한때 1070.7원으로 떨어지면서 1070원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에 힘입어 장 종료 5분을 남기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 정부의 환율 방어선 1080선이 무너진 지 6거래일 만에 1070원이 붕괴 위기에 몰린 것이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장 막판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나오면서 환율이 갑자기 올랐다"고 전했다.
원·엔 환율도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이날 100엔당 1279.24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지만 대세하락 현상은 여전하다. 올 들어 이날까지 205.92원이나 떨어졌다. 가치는 16.10%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률 7.36%의 두배가 넘는다.
원화 가치 상승은 미국과 일본 등이 자국 경기를 살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돈을 푼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중에 대규모 자금을 방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준은 앞서 9월에 매월 400억달러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16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이끄는 우익 자민당이 압승했다. 일본 새 지도부는 경기침체를 탈피하기 위해 대량의 엔화를 방출해 엔화약세(엔저) 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저환율 대비한 경제체질 개선 절실
경제 전문가들은 원화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엔화약세 기조를 예상하면서 그동안의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내년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의 달러당 79엔 선에서 84∼85엔으로 대폭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 85엔에서 시작해 4분기에는 90엔까지 뛸 것으로 예측했다.
원화강세는 고환율에 익숙한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품목의 전체 수출액 비중을 나타내는 수출경합도는 2010년 기준으로 조선이 0.751로 가장 높다.
산업연구원(KIET)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국내 수출은 2∼6%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한다.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출의존의 한국 경제구조를 내수시장 강화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정부 개입은 일시적 효과에 그칠 뿐이고 중장기적으로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장개입보다는 고환율 경제구조를 저환율 체질로 바꾸는 일에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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