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도미노… 배추값 폭등

2012. 12. 22. 09:2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물가 상승 도미노… 배추값 폭등

1㎏당 소매판매가격
한달 전보다 26% 올라
정부 가격 전망 빗나가
세계일보 | 입력 2012.12.21 19:41 | 수정 2012.12.21 23:04

 

[세계일보]배추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여름 태풍과 집중호우로 가격이 폭등하더니 이번엔 한파와 폭설로 다시 뜀박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올겨울 배추 맛을 보기 힘들어졌다는 한숨이 커지는 실정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배추 1㎏ 소매 평균 가격은 3543원으로 1주일 전(3331원)보다 6.4%(212원) 올랐다. 한 달 전(2820원)보다는 25.6%(723원), 평년(2246원)에 비해서는 57.7%(1297원)나 급등한 가격이다.

앞서 정부는 올여름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배추 수확이 늦어짐에 따라 11월 배추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다 12월 들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김장 늦추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달 들어 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 배추 1㎏ 소매가격은 지난달 1일 3109원에서 22일 2677원까지 내리다가 이달 초 폭설과 이례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6일 2710원, 13일 3313원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다른 채소들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배추(1포기)는 20일 4266원으로 지난주보다 7.4%(293원), 평년(2491원)보다 71.3%(1775원)나 올랐다. 이 밖에 당근(1㎏·4223원), 무(1개·2191원), 시금치(1㎏·5394원)도 지난주보다 1.0∼8.0% 오르며 평년에 비해 각각 57.0%, 53.9%, 47.9%나 급등했다.

서대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겨울 채소는 기상에 가장 민감한데 최근 한파로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며 "기온이 떨어지면 안정세를 찾겠지만 최근 낮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름세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