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몸의 변화…혹한 야외활동 주의!

2013. 1. 5. 23:24자연산 몸짱 만들기

'영하 20도' 몸의 변화…혹한 야외활동 주의!

SBS | 조동찬 기자 | 입력 2013.01.05 21:30 | 수정 2013.01.05 22:00

 

<앵커>

최근의 한파로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오르내렸습니다. 이런 맹추위에서도 야외운동 많이들 하시는데,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을 오르기 전 등산객의 몸 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혈압은 128/86 심장은 1분에 87번을 뛰고 있습니다.

장비를 갖추고 한 시간을 올라 도착한 해발 500m 고지.

기온은 영하 14도, 바람은 4m/s,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입니다.

[임형균/서울 문정동 : 아주 추운 날은 핫팩을 붙이든지 그래서 보온 좀 신경 쓰고. 뭐 다른 특별한 거는 없습니다.]

몸 상태를 다시 측정했습니다.

혈압은 167/97 심장박동수는 분당 127번, 혈압과 맥박 모두 출발할 때보다 20% 이상 높아지고 빨라졌습니다.

이 정도면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 심장병이나 뇌졸중까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심혈관 질환이 있었던 이 환자는 영하 14도까지 떨어진 지난 수요일 마비가 생겼습니다.

뇌졸중이었습니다.

[뇌졸중 환자 : 어지럽고 정신이 없고 팔다리가 다 오므라드는 느낌이 있으면서 이상했습니다.]

몸이 추위를 느끼면 뇌에서 체온조절 호르몬이 분비돼 근육을 떨게 합니다.

따뜻한 소변이 몸에서 한꺼번에 빠져나갈 때 몸을 떠는 것도 이 원리입니다.

이렇게 근육을 떨면 평소보다 4배나 많은 열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다가 열이 발생하면 몸의 떨림은 사라지고, 오히려 땀구멍이 열리면서 열을 배출합니다.

그런데 이 순간이 바로 문제입니다.

체온 보호기능이 사라진 채 맹추위에 계속 노출되면 우리 몸은 추위 스트레스를 그대로 받게 되는 겁니다.

[이성만/서울 화정동 : 땀났던 게 내려오면서 다 그냥 얼어붙었어요, 지금. 머리하고 모자하고 다 얼어붙었어요.]

운동 중 이상 증세가 나타날 땐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이덕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어지럼증이나 호흡이 가빠지고 곤란해지고, 왼쪽 가슴이 뻐근하게 아파지는 흉통이 지속될 때는 즉시 운동을 중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겨울철 야외운동을 할 때는 운동 강도와 시간을 평소보다 30% 정도 줄이는 게 안전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양두원, 영상편집 : 박춘배)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