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되려다 낭패'…나도 모르는 사이에 운동중독?

2013. 6. 24. 20:00자연산 몸짱 만들기

'몸짱 되려다 낭패'…나도 모르는 사이에 운동중독?

 

 

뉴시스

성남시청 헬스장 평일 낮 시민들로 북적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몸이 아픈데도 병원이 아니라 헬스장에서 3시간 넘게 운동을 했어요."

IT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문수(32)씨는 최근 90㎏에 육박하던 몸무게를 70㎏대까지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김씨는 석 달 가량을 운동에 매진했다. 매일 3~4시간 자전거를 탄 뒤 1~2시간 넘게 근육 운동을 한 결과 자타공인 '몸짱'이 됐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김씨는 얼마 전 무릎 안쪽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병원에서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는 말과 함께 '운동 중독'이 의심된다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헬스장에서 4~5시간 정도 운동을 해야 만족스러워요. 운동을 안 하면 다시 살이 찐다는 생각에 초조하고 불안해서 모든 일에 집중이 잘 안 돼요."

김씨는 당분간 운동을 자제하라는 의사의 권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빼놓지 않고 헬스장을 드나들고 있다.

적당한 운동은 정신적인 행복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풀어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좋다. 하지만 김씨처럼 운동 중독일 경우 운동을 기피하는 것만큼이나 건강에는 독이다.

'운동 중독'은 하루라도 운동을 빼먹으면 심리적 불안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게 되고, 부상을 입고도 운동을 멈출 수 없을 경우에 의심해봐야 한다. 심한 경우 일부는 통증을 느끼면서도 진통제를 맞아가면서 운동을 강행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렇게 강박관념을 느끼는 것은 정신과 신체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기도 한다.

운동 중독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호르몬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을 할 때 '베타엔돌핀'이 분비되는데 행복감과 쾌감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진통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고통을 잊고 운동을 하다 부상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관절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이나 만성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어갈 질병이 아니다. 그 어떤 '보약'과 '명의'보다 좋은 게 운동이라고 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동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3~5번, 한 번에 1시간 이내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운동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운동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대택 국민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장은 "운동 중독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경우 심각한 부상이나 영구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신의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범위 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을 참고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라며 "통증이나 몸에 이상을 느낄 경우에는 운동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y03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