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비만과의 전쟁‥살빼기 왜 어렵나?

2013. 1. 8. 22:34생활의 지혜

[뉴스+] 전 세계 비만과의 전쟁‥살빼기 왜 어렵나?

'비만은 본능'‥호르몬에 지배받는 인체

mbc뉴스

 ◀ANC▶

혹시 올해도 새해 계획에 체중감량 써 넣으셨습니까.

이미 심각한 질병으로 여겨지는 비만.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지만 인류는 매년 더욱 뚱뚱해지고 있습니다.

대체 왜 찌는 건 순식간이고 빠지진 않는 건지.

또 세계 여러 나라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지 등 비만의 모든 것 알아보겠습니다.

◀ 권순표 기자 ▶

여러분, 새해가 되면 가장 성수기를 맞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헬쓰클럽이죠.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을 빼겠다 결심하지만, 스스로가 미덥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INT▶ 이영아
"잠깐 쉬어서 정신차리고 저 같은 경우에도 12월에 정말 많이 쪘거든요."

작심삼일, 이미 포기하신 분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의지력을 탓할 일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오랜 진화과정을 통해 인류의 몸은 살이 찌기는 쉽고 빠지기는 어렵게 설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의지력을 탓하며 자책에 빠진 여러분들을 의학전문기자가 과학적 설명으로 위로해 드리겠습니다.

나윤숙 기자!

◀ 나윤숙 기자 ▶

살빼기가 왜 이리 어려운 걸까요?

뇌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뇌 속 신경세포에서는 마치 마약을 했을 때처럼,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요.

그런데 뚱뚱한 사람들은 먹으면 먹을수록 도파민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줄어들어, 쾌감을 느끼는 효과가 18% 감소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계속해서 먹어야 똑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식욕촉진 호르몬 '그렐린'은 뇌로 음식을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식욕억제 호르몬 '렙틴'은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 그만 먹게 합니다.

그런데 뚱뚱한 사람은 살이 조금만 빠져도, 바로 식욕촉진 호르몬이 증가하고, 식욕억제 호르몬은 감소해 더 먹게 됩니다.

즉, 인류의 몸은 최저 체중 이하로 떨어지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비상벨을 울리지만, 과체중은 오히려 부추기도록 설계돼 있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진화된 이유는, 한 번 먹으면 언제 다시 먹을 지 확신할 수 없었던 수 백만년 세월 동안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으로 추정됩니다.

나윤숙 기자 28chris@naver.com / 201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