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식물 반이 쓰레기…英 기계학회 연구

2013. 1. 11. 22:43지구촌 소식

세계 음식물 반이 쓰레기…英 기계학회 연구

뉴시스 | 이수지 | 입력 2013.01.11 17

 

【런던=로이터/뉴시스】이수지 기자 = 전 세계에서 음식의 절반이 부족한 수확, 저장, 유통 기반시설 때문만이 아니라 소매업체와 소비자의 무책임한 행동으로도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고 한 조사보고서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1년 동안 만들어진 음식 약 40억t 중 12억~20억t 이 섭취되지 않고 버려진다고 영국의 기계공합협회가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버려지는 음식량이 비극적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인류가 앞으로도 계속 식량 수요를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을 효율적으로 수확, 저장, 유통하는 영국 등 선진국에서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소매업체 관행과 소비자의 행동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소매업체가 섭취 가능해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크기와 모양의 과일과 채소를 버려 1년에 160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농장에서 재배한 식물 중 30%가 모양, 품질 기준에 맞지 않아 슈퍼마켓 등 시장에 가지 못하고 버려진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 슈퍼마켓 진열 식품 중 30~50%도 소비자가 '유통 기한'과 '소비 기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버려지고 있다.

선전용 식품 제공과 대량 식품 할인도 소비자가 필요 이상으로 식품을 대량 구매하게 한다.

이 보고서는 영국에서만 매년 102억 파운드(약 17조4000억 원)에 달하는 식량이 버려지고 있다며 이 중 10억 파운드에 달하는 식량은 섭취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나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서는 대부분 비효율적 수확, 저장, 취급으로 식량이 버려지고 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75년까지 95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가 늘수록 앞으로 수십 년 간 세계 식량 공급에서 적절한 영양 섭취와 식사 습관 변화에 대한 압박도 가중될 것이다.

식량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섭취할 수 있지만, 모양이 나빠 버리는 과일과 채소 등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각국 정부는 식량 가격이 오른 뒤에야 이 같은 낭비 관행에 대해 조치해서는 안 된다며 소비자의 행동을 바꾸는 정책을 마련하고 이런 관행으로 운영하는 소매업체를 설득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빈곤국가가 식품 유통과 저장을 위한 기반시설 개선을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에티오피아를 예를 들면 곡물 저장 시설의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최소 10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역마다 대량의 식량을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데 이 같은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기반시설들을 조직화하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