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엿한 음식문화로‥'서민의 벗', 라면 50년

2013. 1. 20. 21:33분야별 성공 스토리

이제는 어엿한 음식문화로‥'서민의 벗', 라면 50년

MBC | 양효걸 기자 | 입력 2013.01.19 20:33 | 수정 2013.01.20 20:24

[뉴스데스크]

◀ANC▶

요즘 같은 고물가시대에도 1000원 미만의 돈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고마운 식품이라면 역시 라면입니다.

한때는 가난과 배고픔의 상징이기도 했던 라면이 출시된 지도 50년이 됐습니다.

서민들과 울고 웃으면서 국민식품으로 발전한 라면의 반세기를 양효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무게 100g에 폭 13cm, 가격은 단돈 10원.

라면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건 1963년입니다.

쌀이 부족하던 시절, 정부의 라면 소비 장려에는 영화인들까지 나섰습니다.

◀SYN▶ 대한뉴스/1969년

"영화인들도 식생활 개선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면서 삼양식품과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가난과 배고픔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구호품으로, 온정의 손길로 서민의 힘이 돼주었습니다.

광고도 친숙했습니다.

황금박쥐부터 구봉서 곽규석 콤비에,

◀ EFFECT ▶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친근한 스타들과 개그맨, 그리고 최근 글로벌 스타 싸이까지.

세월 따라 모델은 바뀌었지만 라면 한 그릇이 주는 푸근함과 따뜻함만은 그대로입니다.

◀SYN▶ 이지현/인천시 연수구

"한국 사람들 입맛에 제일 잘 맞고 그리고 또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고.."

손으로 직접 면을 뽑아 끓이고 포장되던 라면은 이제 한 달에만 수천만 개씩 생산하는 자동화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SYN▶ 한승희 과장/오뚜기 라면 생산부

"기호가 많이 바뀌다보니까 여러종류가 생산이 되고 자동화돼서 작업이라든가 이런게 편리하게 바뀐게... "

한 해 소비량만 36억 개, 2조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

'오파게티'에 '왕구리'등 기존의 제품들을 섞어 끓이는 '퓨전식' 조리법이 유행하는가 하면, 식빵에 달걀, 탄산음료까지 곁들이는 등 라면은 진화를 거듭하며 어엿한 '음식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난 50년간 한결같이 서민들의 곁을 지켜온 라면.

이제 라면은, 보다 더 다양한 맛과 요리법으로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