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세상이 확 바뀐다" 2018년 모습은?

2013. 1. 25. 23:50C.E.O 경영 자료

"5년 뒤, 세상이 확 바뀐다" 2018년 모습은?

[인사이트토크③]제롬 글렌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

편집자주|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 한국의 경제 정책 방향에 외국의 석학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진국들을 긴장케 하는 한국의 저력이 계속될지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는 신년을 맞아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한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구해 듣고 이를 연재한다.
앞으로 5년 뒤인 2018년을 예상해 본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러 돌아다니기보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팔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는다. 가축을 잡지 않아도 육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실현된다. 원격으로 특정 상품의 생산이 가능한 '3D 프린팅' 기술의 확산으로 국제 교역이 줄어들어 수출국들은 비상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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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이 그려본 미래 시나리오다. 글렌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이같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앞으로 '공유'(non-ownership)가 확산돼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처럼 누구도 사유할 수 없는 것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는 뜻이다.

글렌 회장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새로운 미래 예측을 담은 '미래보고서'를 출간하는 밀레니엄프로젝트의 수장이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미래 연구 활동을 해왔으며 미래를 전망하는 100편 이상의 논문을 낸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다.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5년을 예측해 봤다.

-향후 5년간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무엇이 있겠는가.
▶'공유'가 확산될 것이다. 자본주의는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강조하고,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의 국유화를 강조한다. 공유의 확산은 경제의 동력이 될 것이다. 누가 인터넷을 소유할 수 있겠는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누구든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욕구'(needs)에 부합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은 점차 집단이 아니라 개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정보 전달과 광고는 점차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

-노동시장의 변화도 예상되는데.
개인은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자신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다. 일자리는 계속 있겠지만 충분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을 찾아나서는 개인은 경제의 새로운 개척자다. 따라서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에서 '인터넷에서 시장을 찾는 것'으로 변할 수 있도록 돕는 '트레이닝 시스템'은 새로운 산업이 될 것이다.

-새로운 산업들도 등장할 것 같다.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합성바이오(Synthetic Biology)는 관련 산업들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새로운 합성물질들이 나와 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다. 해수 농업과 동물 없는 육류 생산은 앞으로 5년 안에 시작돼 인구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식량부족의 환경적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향후 5년 안에 어떤 리스크들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조직이 아니라 혼자서 자체적으로 대량 살상이 가능한 '바이오 무기'(bioweapons)를 만드는 개인 테러리스트들이 위험하다. 합성바이오에 대한 접근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연구와 실험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가 없다. 개인 테러리스트들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미생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편 정보 조작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점점 정보를 신뢰하지 않아 사회적 조화가 저해될 수 있다.

-한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온 중국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은 계속 잘 될 것이다. 단 전제가 있다. △물 부족 문제를 개선하고 △에너지 배급을 늘리고 △도농 격차와 빈부 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북서부의 무슬림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웃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 이같은 장기적 문제들은 안정적인 중산층 형성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3D 프린팅'(입체인쇄) 기술을 매우 주목하고 있는데.
▶앞으로 5년 안에 3D 프린팅을 사용하는 개인과 기업이 눈에 띄게 많아질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3D 프린팅 기술이 발달하고 확산돼 한국과 중국의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 굳이 상품을 보내지 않아도 원격으로 그 상품의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로봇 생산이 늘어나는 것 역시 한국과 중국의 수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