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6. 00:07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3.01.18 13:27
분열과 편가르기 심화
국가 간 보호주의 확산으로 온난화 등 해결 노력 중단 인류 공공이익 실현 멀어져
내주 다보스 포럼의 목표
글로벌 공동체 진전 위해선 경제 책무만 생각해선 곤란 존엄·형평성 이슈 논의할 것
- ▲ 클라우스 슈밥 (Klaus Schwab)세계경제포럼(WEF) 회장
2013년 들어 세계경제 주체들의 '글로벌 공동체'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그런 주장과는 반대로 가는 많은 신호와 행동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으뜸가는 요인은 글로벌과 국가, 심지어 개인적 차원까지 엄청나게 빠른 변화속도와 복잡성, 상호연결성 등이다. 소비와 생산, 저축과 투자, 경제와 생태계, 사회적 통합과 소외, 평등과 불평등 간에 전례 없는 이동과 불균형이 글로벌 시스템 안에 남아있고 지금도 계속 배태되고 있다. 지금 지구 공동체에는 '위험 제거(risk-off) 스위치'가 소멸된 형국이다.
글로벌 리더들은 1971년부터 매년 1월 하순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가장 중대하고 심각한 글로벌 어젠다(agenda)들을 논의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 왔다. 다음 주 개막하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토의될 주제 역시 많다. 몇 개만 꼽아도 미해결 상태인 미국·유럽의 부채 문제, 불확실성과 어려움으로 가득찬 세계경제,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치적 혼란과 만성적인 청년실업 등이 있다.
확실히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적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와 기업, 민간 부문은 각자 직면한 도전을 스스로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렇게 본다면 세계는 아직도 위기 모드(crisis mode)에 처해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세계경제가 올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은 찾기 힘들다.
그렇지만 세계는 성장과 개선을 거듭해 왔다. 1971년 세계경제포럼(WEF) 출범 당시 세계 인구는 40억여명이었고 그 절반인 20억명이 절대 빈곤(하루 생활비 1.25달러 미만) 상태였다. 42년 후인 지금 세계 인구는 70억명으로 늘었지만, 절대 빈곤 인구수는 그 당시 보다 더 증가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이다. 1970년 60세이던 세계 평균수명은 70세로 높아졌다. 권위주의 독재정권이 줄줄이 무너지고 민주정부들이 들어섰다. 글로벌 경제는 1945년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4%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지만, 그동안 성취한 진정한 성과와 발전을 잊어서도 안된다.
비관주의 확산을 막고 위기 관리에 따른 피로증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미래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역동적인 각도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갑작스런 충격을 이겨내는 회복력(resilience)을 더 확보해야 한다.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역동적이고 낙관적인 접근·대담한 비전과 더 대담한 실천을 위기 재생력 강화에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들과 결합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회복적 역동성(Resilient Dynamism)'을 2013년 연례 다보스포럼 주제로 잡은 이유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다음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첫째, 글로벌 공동체의 공통 관심사에 대한 해법을 미래 세대 시각에서 찾자는 것이다. 최근 세계 경제위기는 많은 글로벌 경제주체들을 방어적으로 움츠러들게 했고 국가 간 보호주의가 확산됐다. 세계적 차원의 그랜드 비전들이 사라지고 분열과 편 가르기가 심화됐다. 온난화·글로벌 금융 규제·도하라운드 등 세계무역 이슈 해결 같은 많은 글로벌 공통 관심사에 대한 해결 노력도 중단됐다. WEF의 모토가 '글로벌 공공이익 실현을 위한 기업가정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다보스에서 토론은 '글로벌 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 정신에 지배받으며 진행되어야 한다. 이는 미래 세대의 시각에서 글로벌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 도출을 의미한다.
둘째, 세계 모든 지도자가 경제적 책임은 물론이고 높은 윤리의식에 입각한 사회적·도덕적 책무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를 고취하도록 논의를 펼칠 것이다.
대기업 주도로 진행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종업원·주주·지역사회·환경이란 네 가지 범주에서 비즈니스 개선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도덕적 책임(moral responsibility)은 그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기업들이 통합·존엄성·형평성 같은 근본적인 윤리적 이슈까지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개념이다.
"우리가 만든 세상은 우리 생각의 과정이다. 생각의 변화 없이는 세상은 결코 변화되지 않는다"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글로벌 리더들은 각자의 행동 반경 안에서 인류에 대한 강한 도덕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 권한을 위임받은 수탁자로서 글로벌 공동체를 더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부·세대·국가…다보스포럼 또 다른 화두는 `갈등` (0) | 2013.01.26 |
---|---|
한국 붕괴 노리는 '無音테러'…배후엔 북한이? (0) | 2013.01.26 |
"5년 뒤, 세상이 확 바뀐다" 2018년 모습은? (0) | 2013.01.25 |
중국에 빨려가는 한국 IT인력 (0) | 2013.01.23 |
"대·중소·중견기업 공동으로 미래 먹거리 만든다" (0) | 201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