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7. 20:37ㆍC.E.O 경영 자료
"자기최면에 빠지지 마라" 지나친 낙관론 경계한 다보스
루비니마저 "나는 트집쟁이" 회복에 무게
베버 UBS회장 "현상황 안주 가장 위험해" 매일경제 입력 2013.01.27 18:39
◆ 다보스 포럼 ◆
'테일 리스크가 줄어들었다(tail risk reduced).' 지난 23일 스위스 스키휴양지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이 시작됐을 때 포럼 분위기는 이랬다.
그러더니 26일 다보스포럼이 250여 개 세션을 끝마치고 폐막을 준비할 때쯤 포럼 참가자들 낙관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때는 아예 '테일 리스크가 제거됐다(tail risk removed)'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테일 리스크란 발생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일단 터지면 글로벌 경제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수 있는 악재들이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거론된 테일 리스크에는 유로존 붕괴, 미국 경제 더블딥, 중국 경제 경착륙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이 같은 테일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믿는 포럼 참석자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심지어 영원한 약세론자(permabear)인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스턴경영대학원 교수까지 이번 포럼장에서 고해성사를 했다.
그의 암울한 예언대로라면 지난해 글로벌 경제가 심각하게 망가져야 했지만 글로벌 경제는 불굴의 역동성을 발휘해 최악 상황에서 벗어났다.
이런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지 그는 올해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양적 완화가 장기적으로 예기치 못한 경제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꼬리표를 달기는 했지만 "중앙은행 양적 완화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며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나는 트집쟁이(devil's advocate)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밝혀 참석자들 귀를 쫑긋 세웠다.
도미니크 바턴 맥킨지 회장은 "오랫동안 닥터둠이 덜 비관적인 말을 하는 걸 듣지 못했는데 (루비니 교수의)이 같은 발언을 (글로벌 경제 전망과 관련해)상당히 좋은 사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루비니 교수가 완전히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극단에 있던 비관론자조차 글로벌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에서 한발을 뺄 정도로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경제 낙관론이 대거 확산됐다.
이처럼 낙관론이 거세지다 보니 이에 대한 반동으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실체 없이 기대감만으로 무조건적인 낙관론에 빠지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6일 다보스포럼 마지막을 장식하는 토론 세션인 '글로벌 어젠더 2013'에 참석한 악셀 베버 UBS 회장(전 분데스방크 총재)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기대감, 특히 중앙은행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다"며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로 어느 정도 시간은 벌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는)기대에 대한 관리에 나서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베버 회장은 "현재 낙관적인 분위기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 같은 기대감이 현실화하지 못하면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충격을 받게 되는 만큼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현 상황에 안주(complacency)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세션에 참석한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장은 "다보스포럼 참석자들 사이에 전반적으로 확산된 낙관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글로벌 경제 전망 세션 토론자로 나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도 "글로벌 경제가 최악은 벗어났지만 경기는 아직도 취약하고 빈약한 상태"라며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로존 국가들이 현실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고 경계했다.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미국 정부가 (부채상한선 상향 조정, 정부 지출 삭감 등)어려운 문제를 뒤로 미뤄놓은 것 외에 한 일이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다보스(스위스) = 박봉권 기자 / 안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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