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문제아' 유로존에 드디어 봄날 오나
2013. 1. 29. 22:11ㆍ지구촌 소식
'글로벌 문제아' 유로존에 드디어 봄날 오나
지난해 말 약 1000억유로 유입
스페인·이탈리아 등 국채 금리 진정..유로화도 강세
"분위기 반전되고 있지만 낙관은 일러" 이데일리 안혜신 입력 2013.01.29 1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몇년간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던 '폭탄'이었다. 독일 등 주요국들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유로존 재정불량국 살리기에 밑빠진 독처럼 자금을 투입해야 했고 그럼에도 끝나지 않는 위기는 유로존 존속 여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재정불량국 국채 금리는 유례없이 치솟았고 투자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유로존 경제가 불과 지난해까지도 사정없이 흔들렸지만 올해 들어 희망이 솟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나긴 겨울 끝에 마침내 유로존에도 봄이 오는 것일까.
◇ 유로존 회복 조짐? 투자금 '컴백'
투자은행 ING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간 총 930억유로(약 136조3017억원)의 자금이 유로존 주변국으로 유입됐다. 이는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등 재정불량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9%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 2011년 3000억유로에 이어 지난해 8월까지 이들 국가에서 GDP의 20%에 이르는 총 406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과 비교할 때 투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유로존 분위기가 달라진 데는 유럽중앙은행(ECB) 역할이 컸다. ECB가 지난해 하반기 '유로존 구하기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후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유로존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
재정위기 여파로 유럽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유럽 내 자금난을 심화시킨 주범으로 꼽히는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유럽으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국 MMF는 지난해 11월 유로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전월 대비 8% 늘렸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불량국 국채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유로존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줄을 잇고 있다.
◇ 내부에서도 낙관론 '꿈틀'
유로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하반기에는 유로존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성장이 매우 더딜 것"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것에서 대조되는 분위기다.
드라기 총재의 자신감은 유로존 국채 금리 상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인 7% 이상으로 치솟았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최근 4~5%로 급감했다. 유로존 은행들이 오는 30일 1372억유로 장기대출(LTRO) 상환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어지는 낙관적인 소식에 힘입어 28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등장했던 '1유로=1달러' 시대 도래라는 비관적 전망이 무색해질 정도다. 젠스 노르디빅 노무라 외환전략 대표는 "유로화 약세장은 지난 25일로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성급한 낙관론 경계도 여전
물론 아직까지 유로존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진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MF의 유로존 익스포저 보유 비중은 사상 최고치 대비 60%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유로존 은행 민간 대출은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반면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나타내는 총통화량(M3)는 같은 기간 3.3% 늘었다. 이는 곧 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이 민간에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주 발표된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은 26%로 집계됐다. 또 오는 1일 발표될 유로존 실업률 역시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실물경제 회복 낙관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존 분위기가 회복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데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마틴 브리에트 ING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8월까지 무서운 기세로 유출되던 자금을 보면 알 수 있듯 신뢰는 쌓기 어려워도 순식간에 잃을 수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지만 유로존 내 현금 흐름이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유로존 경제가 불과 지난해까지도 사정없이 흔들렸지만 올해 들어 희망이 솟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나긴 겨울 끝에 마침내 유로존에도 봄이 오는 것일까.
◇ 유로존 회복 조짐? 투자금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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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3000억유로에 이어 지난해 8월까지 이들 국가에서 GDP의 20%에 이르는 총 406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과 비교할 때 투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유로존 분위기가 달라진 데는 유럽중앙은행(ECB) 역할이 컸다. ECB가 지난해 하반기 '유로존 구하기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후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유로존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
재정위기 여파로 유럽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유럽 내 자금난을 심화시킨 주범으로 꼽히는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유럽으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국 MMF는 지난해 11월 유로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전월 대비 8% 늘렸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불량국 국채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유로존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줄을 잇고 있다.
◇ 내부에서도 낙관론 '꿈틀'
유로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하반기에는 유로존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성장이 매우 더딜 것"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것에서 대조되는 분위기다.
드라기 총재의 자신감은 유로존 국채 금리 상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인 7% 이상으로 치솟았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최근 4~5%로 급감했다. 유로존 은행들이 오는 30일 1372억유로 장기대출(LTRO) 상환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어지는 낙관적인 소식에 힘입어 28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등장했던 '1유로=1달러' 시대 도래라는 비관적 전망이 무색해질 정도다. 젠스 노르디빅 노무라 외환전략 대표는 "유로화 약세장은 지난 25일로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성급한 낙관론 경계도 여전
물론 아직까지 유로존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진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MF의 유로존 익스포저 보유 비중은 사상 최고치 대비 60%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유로존 은행 민간 대출은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반면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나타내는 총통화량(M3)는 같은 기간 3.3% 늘었다. 이는 곧 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이 민간에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주 발표된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은 26%로 집계됐다. 또 오는 1일 발표될 유로존 실업률 역시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실물경제 회복 낙관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존 분위기가 회복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데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마틴 브리에트 ING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8월까지 무서운 기세로 유출되던 자금을 보면 알 수 있듯 신뢰는 쌓기 어려워도 순식간에 잃을 수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지만 유로존 내 현금 흐름이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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