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0명 중 3명 "한국, 日과 전쟁하면…"

2013. 2. 17. 00:0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일본인 10명 중 3명 "한국, 日과 전쟁하면…"
일본인37% "한국은 日에 군사적으로 위험"
아베, 국민 불안감 빌미로 `일본판 CIA` 추진…22일 美·日정상회담
기사입력 2013.02.16 11:56:05 | 최종수정 2013.02

 

일본인 중 37%가 한국이 자국에 군사적으로 위험한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미국 갤럽사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일본인 1001명에게 `일본에 군사적으로 위험한 국가`를 복수 응답으로 물은 결과 한국을 꼽은 응답자가 37%에 이르렀다.

이 비율은 2011년 11~12월 조사 당시 23%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은 일본인이 위험하다고 지목한 국가도 북한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북한을 고른 응답자는 77%로 지난 조사(84%)보다 7%포인트 줄어든 반면 중국을 거론한 비율은 80%에서 79%로 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분쟁 발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ㆍ일 간 군사적 대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일본 국민의 불안감에 편승해 아베 신조 정부는 대내외 정보 분석과 수집 기능을 총괄하는 일본판 `CIA(미국 중앙정보국)`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정부는 새로 설치하는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직으로 각 부처 정보를 모아서 분석하는 사무국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도 내각정보조사실이라는 정보기관이 있지만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정보 기능을 총괄하고 지휘하는 위치는 아니다.

신설 조직은 총리 직할로 움직이며, 각 부처는 의무적으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일본 정보기능은 NSC가 외교ㆍ안보 분야 중장기 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기능을 총괄하고, 일본판 CIA가 실제 집행을 담당하는 형태가 된다.

 



이런 가운데 아베 일본 총리가 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최종 확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동행해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과 회담한다. 아베 총리 취임 후 미ㆍ일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