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휴대폰 주도권 잡지 못한건 실수"

2013. 2. 19. 23:14C.E.O 경영 자료

빌 게이츠 "휴대폰 주도권 잡지 못한건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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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통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18일(현지시간) MS는 모바일 시대에선 혁신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사업 일선에서 거의 5년 간 물러나 있는 게이츠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발머가 지난 수년 간 여러 놀라운 일을 해왔지만, MS의 혁신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발머나 나는 스스로를 비판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전제하고 "스티브가 지난해에 이룩해 놓은 윈도8과 서피스, 빙 등은 미래를 위한 열쇠이며 X박스를 통한 검색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IT 산업의 미래로 여겨지는 모바일 분야에서 MS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해선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나나 발머는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이어 MS는 휴대전화 사업에서 "초기에 선두에서 앞서나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MS는 현재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각각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놓기 전에 '윈도 모바일'을 출시했지만 결국엔 경쟁에서 뒤쳐졌다.

게이츠는 "우리는 휴대전화를 놓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가 휴대전화에 접근했던 방식으로는 (업계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었다. 그것은 명백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은 2.4%이다.

하지만 게이츠는 MS가 모바일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S는 윈도와 윈도폰 플랫폼을 통합하는 OS를 개발중이며 올 여름에 이 차세대 OS를 '윈도 블루'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동안 아내와 함께 했던 자선단체 활동을 언급하며 MS 혁신만큼 질병퇴치, 에너지 문제 해결, 교육 확대 등 문제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