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8. 21:00ㆍ건축 정보 자료실
"죽겠다"는 건설사, 해외인력은 더 뽑네
아시아경제 배경환 입력 2013.03.08 14:05 수정 2013.03.08 17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속에 건설사들의 인력확충이 눈에 띈다. 특히 해외현장에 근무하는 인력이 5년새 3배 넘게 늘었다. 해외시장 공략이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9월 기준 국내 5대 건설사별 정규직 인원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현대건설(4014→4162명) ▲삼성물산(상사 제외ㆍ5084→5855명) ▲대우건설(3619→3946명) ▲포스코건설(3250→3514명) 등은 모두 증가했다. GS건설은 5575명에서 5417명으로 소폭 줄었다. 5년 전으로 돌아가면 현대건설은 3558명, GS건설 4037명, 삼성물산(상사 포함) 4166명에 불과했다.
건설경기가 5년 넘게 장기침체된 상황에서도 건설사의 직원수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해외부문 인원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해외부문 인력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이다. 2011년말 860명에서 2012년말 1040명으로 200명 가까이 늘렸다. 이에비해 본사 인력은 1717명에서 1569명으로, 국내현장 인력은 1634명에서 1553명으로 줄었다. 해외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킨 것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올 총 수주목표 중 해외비중을 작년 69%에서 75%로 늘린 110억달러로 잡으며 해외부문 직원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2011년 말 기준 국내현장 정규직은 1537명에서 2012년 1412명으로 줄였지만 해외부문 직원은 늘려 감소치를 상쇄했다. 해외현장 직원은 551명에서 667명으로 120명 가까이 늘어났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올해 전체 수주 목표의 50%를 해외에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GS건설 역시 1년만에 해외현장 인원이 580명에서 770명으로 늘었다. 특히 GS건설은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우수인재 확보를 통한 해외수주 경쟁력 확보'에 맞춰 해외부문 확충과 동시에 직원수 증가가 예상된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해외현장에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신공정과 관련된 해외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해외부문 직원 증가폭 1위는 대림산업이다. 작년 말 900여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2011년 말 500여명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철균 대림산업 해외영업실장은 기존 토목ㆍ건축ㆍ플랜트 등 사업 본부별로 쪼개져 있던 해외영업 부문을 통합, 지난해보다 53% 늘어난 13조원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28개 건설사의 해외현장 정규직 인원을 통틀어 보면 2012년 말 기준 6960명이다. 2011년(5239명)보다 32.8%나 증가했다. 2000명을 넘어선 2007년 이후 5년만에 3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불황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총 인원이 5만729명에서 5만2427명으로 불어난 배경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8~2009년, 2009~2010년에도 해외현장 인원은 12~16%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1~2012년새 국내현장 인원이 2만249명에서 1만9403명으로 4.2%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간 본사 인원은 2만5241명에서 2만6064명으로 증가했지만 상승폭은 2010~2011년 17%대의 5분의 1 수준인 3%에 그쳤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해외수주에서 고전 중인 중견건설사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벽산건설을 시작으로 풍림산업, 삼환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한일건설 등이 재정 위기 속에 해외수주 영업에서 고전 중이다. 국내는 물론 돌파구로 여기던 해외사업에서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술경쟁력과 함께 재정적 안정성을 무기로 대형사들의 해외수주 공략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로인해 관련 노하우가 많은 인력을 지속 확충할 수밖에 없고 인력쟁탈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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