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2. 22:00ㆍ건축 정보 자료실
"이젠 84㎡ 도 크다"… 소형 아파트에만 청약 몰려
조선비즈
입력 : 2013.03.12 03:08 | 수정 : 2013.03.12 16:04
주택시장 불황 장기화 되자 '다운사이징 2.0' 시작
2~3년전 '다운사이징 1.0'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 재편되자 84㎡ 위주 분양
최근엔 소형화 추세 심화
주머니 빠듯하자 "더 작게 살자"
소형 아파트라도 '방 3·거실 1'… 건설사 평면기술 진화도 한몫
대림산업과 계열사 삼호가 지난달 28일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는 '소형'에 초점을 맞춘 단지다. 단지의 절반가량을 전용 51~59㎡ 의 소형 아파트로 꾸렸다. 청약 결과는 모두 순위 내 마감이었다. 반면 전용 84㎡ 아파트는 70%가량이 미분양됐다. 대림산업 길승진 분양소장은 "신혼부부, 젊은 직장인 등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84㎡ 아파트마저 이제는 너무 크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주택시장 불황에 주택시장에서 '다운사이징 2.0' 시대가 열리고 있다. 첫 번째 다운사이징은 최근 2~3년 새 활발했다. 2000년대 중반 중대형 주택이 인기를 끌었지만, 집값 하락세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자 전용 84㎡ 주택 위주 분양이 이어진 것. 하지만 올해 들어 더 작은 집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월 초 대규모 분양이 있었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소형 강세가 분명했다. 전체 5900가구가 0.8대1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대우건설·호반건설 등 전용 59~77㎡ 아파트를 내놓은 업체는 대부분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택 다운사이징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불황이다. 경기 침체로 구매력이 떨어진 소비자들이 더 작은 집을 찾고 있다는 것. 대우건설이 이번에 내놓은 전용 59㎡는 분양가가 평균 2억4200만원 안팎으로 84㎡(3억3100만원)보다 약 9000만원 저렴하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은 "작은 집일수록 대출 부담이 일단 작고, 나중에 집을 처분하거나 세를 놓기도 쉽다"며 "건설사의 공급 집중으로 중소형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소형화에 발맞춰 평면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호반건설 전용 59㎡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하면 평균 20㎡안팎 추가 공간이 생긴다. 옛 30평형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을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59㎡ 아파트에도 최신 평면인 4베이 구조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방 3개와 거실이 발코니 쪽에 나란히 배치돼 있어 확장할 때 거실과 방에서 추가 공간이 생겨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 밖에도 건설사들은 틈새 공간을 개발한 추가 공간인 '알파룸'을 주거나 지하 창고를 따로 쓸 수 있게 해 준다. 집안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작은 집에서도 알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일반적이다.
동탄2신도시에서 소형 아파트에 청약한 김성원(39)씨는 "다섯 살짜리 아이랑 3명이 살기에 너무 작지 않나 생각했지만 아이가 크면 벽을 터서 방 두 개를 하나로 넓게 쓸 수도 있어 좁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소형화 추세는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수도권 전용 60㎡이하 주택은 2010년 전체의 36%에서 지난해 48%까지 비중이 커졌다. 같은 기간 전용 60㎡초과~85㎡이하는 41%에서 38%로 줄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인 평면 개발도 잇따른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전용 70㎡ 주택형에서 집값은 높이지 않으면서도 더 큰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사이징' 평면을 개발했다. GS건설도 올 하반기 소비자들의 소형주택 선호에 맞춰 전용 40~42㎡, 70~72㎡의 신평면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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