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女, 쇼핑몰서 뭐사나 봤더니 `앗`

2013. 3. 13. 20:1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20대 직장女, 쇼핑몰서 뭐사나 봤더니 `앗`
기사입력 2013.03.13 09:17:36 | 최종수정 2013.03.13 13:58:14

매경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은 여자들이고 디지털가전의 주고객은 남자라는 유통업계 공식이 온라인몰에서 깨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에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오픈마켓의 매력이 높아지고, 온라인몰 이용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남녀 모두가 기존과 달리 품목을 가리지 않는 `크로스 소비`에 나선 결과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에서 각종 식품과 생필품을 파는 마트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 가운데 남성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 40%를 넘어 현재 49%로 절반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1년 전에 비해 여성고객 매출은 20%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남성은 45%로 2배 넘게 뛰어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남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30대 남성이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아직 미혼인 `솔로족`이 늘어 스스로 끼니를 만들어 해결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굳이 마트까지 가서 장을 보지 않아도 돼 편리하고 값은 더 싸 남자들이 찬거리를 사는 주요 창구로 자리잡았다.

박상후 11번가 그룹장은 "30대 남성 고객은 가공식품보다 채소나 반찬 같은 신선식품을 많이 찾는다"며 "이들이 구입한 즉석반찬류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0%나 늘었고 과일도 7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들은 온라인몰 디지털가전에 몰렸다. 올해 11번가 디지털카테고리에서 여성고객 비중은 32%로 2년 전보다 7%포인트 늘었다.

최근 태블릿PC나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 기기 등 디자인과 편리성을 내세운 소형제품이 활성화되고 고가의 가전기기를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게 파는 온라인몰의 장점이 불황기를 맞아 부각되며 주머니가 가벼워진 여성고객들이 몰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에어컨, 스마트TV 등 수백만 원대 고가 가전과 자녀를 위한 중저가 PC는 30대 주부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경기침체에도 매년 매출이 15% 이상씩 뛰고 있다. 백화점에서 혼수용 가전을 살펴보고 구입은 온라인에서 하는 예비신부들도 알짜 고객으로 부상했다.

■ <용어설명>

▷크로스(cross) 소비 : 성별에 따른 소비를 벗어나 남성은 여성, 여성은 남성이 주로 찾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 소비시장에서 남녀 구분이 점차 허물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