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의 강수…통신료 인하에 도움 될까

2013. 4. 11. 21:33이슈 뉴스스크랩

 

LGU+의 강수…통신료 인하에 도움 될까

조선비즈 | 노자운 기자 | 입력 2013.04.11 20:12 | 수정 2013.04.11 21:03

LG유플러스(032640)가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의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11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017670), 케이티(030200)(KT)의 망내 음성 무제한 통화 요금제에 맞서 강수를 뒀다는 반응이다. 점유율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상철 부회장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 LG유플러스가 11일 발표한 신규 요금제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한달 6만9000원 내면 SKT·KT에도 음성 통화 무제한

LG유플러스가 이날 발표한 요금제는 크게 3종류다. 롱텀에볼루션(LTE)망내 34·42·52요금제는 망내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타 통신사 가입자와는 각각 110분, 140분, 195분까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LTE 음성 무한자유 69·79·89·99 요금제는 같은 통신사는 물론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과의 음성 통화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LTE 얼티메이트(Ultimate) 무한자유 124 요금제는 망내·망외 음성통화는 물론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업계는 LG유플러스 가입자 간 음성통화만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망내 34·42·52요금제'는 시장 점유율이 20%에 불과한 LG유플러스에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이들 요금제 역시 SK텔레콤, KT의 망내 무제한 통화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망외 통화 시간은 각각 50분, 60분, 55분씩 줄었다.

주목할 만한 요금제는 'LTE 음성 무한자유 69·79·89·99요금제'다. '69·79요금제'의 경우 월 이용료가 7000원씩 올랐고 음성 통화는 350분, 500분에서 무제한(무선전화에 걸 경우에 한해)으로 늘었다.

LTE62요금제를 쓰던 사람이 한달에 주어진 통화 시간(350분) 외에 1시간 5분을 추가로 사용할 경우, LTE 음성 무한자유 69 요금제로 전환하는 게 더 경제적이다.

제공하는 데이터 양도 늘었다. 69요금제는 매달 62요금제보다 1GB 많은 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79요금제도 72요금제보다 2GB 많은 8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가입자 중 62요금제(월 6만2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람은 83~84%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량이 특히 많은 가입자들은 신규 요금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선전화는 유선전화와도 무제한으로 통화하고 싶다면, 'LTE 음성 무한자유 89·99'에 가입하면 된다. 한달에 각각 8만9000원, 9만9000원씩 내면 매달 유·무선 전화에 무제한으로 전화를 걸 수 있고 데이터는 각각 12GB, 16GB씩 사용할 수 있다.

비슷한 기존 요금제로는 LTE85 요금제, LTE100 요금제를 들 수 있다. LTE85 요금제를 사용하던 사람이 LTE89 요금제로 바꿀 경우, 이 사람은 한달에 4000원을 더 내고 음성 통화 시간을 750분에서 무한으로 늘릴 수 있다. 대신 이용 가능한 데이터는 13GB에서 12GB로 1GB 줄어든다.

'LTE 얼티메이트 무한자유 124요금'은 한달에 12만4000원을 내면 유·무선 통화와 데이터 이용까지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가장 비슷한 기존 요금제로는 LTE120 요금제가 있다. 한달에 12만원을 내면 음성통화는 1500분까지, 데이터는 24GB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입자는 한달에 기본으로 제공되던 음성통화 시간을 37분만 초과해도 LTE 무한자유 124요금제로 바꾸는 게 더 유리하다.

강문석 LG유플러스 전략조정실 부사장은 이날 "LTE얼티메이트 무한자유 124요금제는 앞으로 12만4000원이 넘는 음성·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접속료 문제 해결해야…"그전까진 LGU+가 부담"

이 부회장은 이날 "다른 이동통신사도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게 국민들을 위해 장기적으로 유익한 일"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유치 목표나 전망에 대해 이 부회장은 "15일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 뒤 한두달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음성통화가 무제한으로 제공될 경우, 다른 통신사로 전화를 걸 때 부담해야 하는 접속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LG유플러스는 현재로서는 전체 통화량의 80%정도가 SK텔레콤과 KT에 거는 전화이기 때문에, 접속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

LG유플러스는 자사가입자가 SK텔레콤, KT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1분당 각각 26.27원, 26.98원씩 지급하고 있다. 반대로 타 통신사 가입자가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때는 1분 당 27.04원을 받는다. 이는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차등을 두고 정한 접속료로, LG유플러스는 혜택을 받아온 셈이다.

이 부회장은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의 음성통화 접속료는 정부(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그전까지는 현재 체계대로 LG유플러스가 접속료를 모두 부담할 예정이므로 고객들에겐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요금제 출시가 가입자 유치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도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통신 시장 점유율에 워낙 큰 차이가 있을 뿐더러,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에 맞서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면 LG유플러스에 '득'이 될게 없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