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대책에 금리인하까지… 부동산, 쌍끌이 好材에 기지개

2013. 5. 10. 21:32부동산 정보 자료실

조선비즈 | 이위재 기자 | 입력 2013.05.10 03:22

 

'4·1 부동산 대책에 이어 금리 인하까지'. 장기 침체에 허덕이던 부동산 시장에 '쌍끌이 호재(好材)'가 찾아왔다. 건설사들은 때맞춰 5~6월을 겨냥한 분양 물량을 본격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금리 인하로 '시너지'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한 기준 금리 0.25%포인트 인하 조치는 건설업계나 주택 소유자들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주면서 거래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투자자들이 대출을 통해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할 때 전보다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리던 '하우스푸어'들도 미약하지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4·1 대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4·1 대책으로 기존·신축·미분양 주택은 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이면 5년간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주택 거래나 아파트 청약이 한층 열기를 띨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양도세 면제 대상에 새로 포함된 주거용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국토교통부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금리를 3.3~3.5%에서 추가로 더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까지 합치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은 자금 마련이 한결 수월해지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에서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건설업계도 금리 인하를 반기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건설 공사 수주액은 16조5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줄었다. 주택 시장 침체로 주거 부문 수주액이 작년 1분기보다 48.8% 하락한 3조8966억원에 그치면서 타격을 입었다.

자칫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는 국면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져 상대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은 건설사들은 재정 압박을 다소 덜 수 있다.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 미분양이나 신규 분양 물량이 해소돼 매출 신장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건설업종 지수가 전날보다 3%가량 올랐다.

◇5~6월 본격 분양 시장 열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2만6937가구, 다음 달까지 합치면 두 달간 5만106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1~4월 넉 달간 공급됐던 3만836가구보다 2만여 가구 많은 규모다. 건설업계에서는 보통 주택 시장 성수기를 3~4월로 꼽지만 올해는 '4·1 대책 효과'로 그 시기가 5~6월로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는 양도세 면제 기준 등 4·1 대책 일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았다. 부동산써브가 조사한 지난달 전국 34개 아파트 단지 분양 현황을 보면 순위 내에 마감된 단지가 13곳(38%)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5월부터는 양도세 면제 등 4·1 대책 조치에 6월 말까지만 적용하는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부각되면서 건설사들이 이 기간 동안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GS건설은 다음 달 서울·경기에서 가재울뉴타운4구역, 공덕파크자이, 공덕자이, 광교산자이 등 4개 단지 2366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1823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로 양도세 면제 혜택 대상이다. 전체의 77%에 달한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4구역에서는 전용 59~175㎡ 전체 4300가구 중 155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경기 용인 광교산자이도 6월 분양을 위해 준비 중이다. 78~102㎡ 445가구가 모두 6억원 이하라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부터 미뤄오던 송도국제도시 송도국제업무단지(IBD) 내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아파트 1071가구를 이달 말 분양한다. 4·1 대책 이후 송도에서는 첫 분양이다. 전용 69~104㎡ 318가구와 84~117㎡ 753가구가 나온다.

우남건설은 4년 전부터 추진하던 고양삼송지구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 64∼121㎡ 611가구 분양을 이번 달 시작하며, 롯데건설 역시 다음 주 서울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 리치 311가구 중 12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3월부터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는데 4·1 대책이 확정되면서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이번에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부터 끌어오던 서울 종로구 인왕산2차 아이파크 분양을 이번 달 마무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