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8. 22:34ㆍC.E.O 경영 자료
조선비즈: 2013.05.18 03:00
글로벌 IT기업 구글의 자회사 구글벤처스는 스타트업(Start Up∙창업 초기 단계 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세계적인 자금원이다. 지난해에만 3억달러(3600억원)을 신생 벤처에 투자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투자기업은 150개가 넘는다.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벤처보육시설도 운영한다. 구글이 아직 설익은 신생 기업에 투자하는데 이유가 있다.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끌어들여 IT생태계에서 구글의 앞선 경쟁력을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서다. 구글벤처스의 132개 투자 리스트를 보면 10~20년뒤 구글의 미래는 물론 신기술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7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구글벤처스가 최근 투자한 기업 중 인공지능 기반 비디오 채팅 기술을 개발한 익스펙트 랩스가 가장 관심을 모은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에서 주제를 파악해 앞으로 말할 주제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준다는 점에서 애플이 만든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시리(Siri)'보다 한 단계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조만간 이 기술을 이용한 아이패드용 '마인드멜드(MindMeld)'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화상채팅을 하면서 대화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함께 볼 수 있어 화상회의나 원격학습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컴퓨터가 사용자 의도를 추측하는 세상'을 현실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익스펙트 랩스에 대한 투자는 구글의 전략과 잘 맞아 떨어진다. 구글이 수년내 상용화할 무인자동차와 결합하면 스스로 알아서 달리는 차량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글이 만든 새 모바일 기기인 구글글래스나 스마트 TV와 결합할 가능성도 있다.
IT산업 화두인 '빅데이터' 기술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구글벤처스가 투자한 '클리어스토리 데이터'는 기업의 내부 데이터와 기업 바깥의 빅데이터를 통합해 유용한 경영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넥플릭스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공개된 데이터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의외의 투자도 있다. 금융 서비스 상식을 뒤집는 플러리시에 대한 투자가 손꼽힌다. 플러리시는 신용점수가 낮아 대출상환 악순환에 빠진 사람들의 재기를 돕는 독특한 소액 대출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액이지만 은행대출과 카드비를 당장 갚지 못하는 사람에게 30일간 최대 250달러를 대출해준다. 또 재기 의지가 강한 이용자에게는 개인 재무설계 교육을 통해 신용도를 높이는 방법을 가르친다. 단순한 공익 사업이 아니라 고도의 알고리즘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심사과정에서 이용자의 페이스북에 나타난 일상생활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빌 마리스 구글 벤처스 대표는 "구글 투자전략은 투자이익과 파괴적 혁신"이라고 말했다. 상식을 뒤집으며 기존 흐름에서 일탈하는 기술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투자이익을 확실히 회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구글 벤처스의 투자전략은 대형 벤처 캐피털의 참고 모델이 되기도 한다. 구글이 익스펙트 랩스에 투자하자 삼성 벤처투자와 인텔 캐피털, 텔레포니카 디지털도 투자에 나섰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기술보급 속도도 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카카오톡이 100개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투자와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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