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08만명 신용평가 달라진다

2013. 7. 21. 20:0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자영업자 108만명 신용평가 달라진다

금감원, 자영업자 특성에 맞게 은행 신용평가모형 개선 머니투데이 | 박종진 기자 | 입력 2013.07.21 12:03

[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금감원, 자영업자 특성에 맞게 은행 신용평가모형 개선]

은행들이 자영업자의 특성에 맞춘 새 신용평가모형을 올 연말까지 만든다. 새로운 평가모형이 적용되면 100만명 이상의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신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이 자영업자 신용평가 때 고유의 특성을 보다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지금까지 대다수 은행들은 자영업자와 일반 법인사업자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같은 모형으로 신용평가를 해왔다. 이 때문에 법인과 차별화되는 자영업자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컨대 법인은 법인 자체와 대표자가 분리되어 있는 반면, 자영업자는 대표자 자신이 직접 채무상환의무를 부담하는 등 사실상 가계부채의 성격이 짙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이 늘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지난해에만 은행 자영업자 대출은 전년보다 15조1000억원 늘어나 1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새 자영업자 평가모형에는 △재무위험 △영업사항 △대표자 신용상태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수익성과 판매상황, 향후 전망 등은 물론 대표자의 은행거래 실적과 금융기관 대출정보까지 두루 살핀다.

해당 데이터가 충분한 은행은 아예 자영업자 신용평가모형을 법인과 별도로 개발한다. 자료가 부족해 독자적 신용평가모형 개발이 어려운 은행은 평가항목별로 배점기준을 차등화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가령 자영업자는 대표자 신용상태에 보다 더 가중치를 둔다.

은행별로는 전체 18개 은행 중 우선 14개 은행이 올 연말까지 개선을 마친다. 이미 자영업자 특성이 신용평가모형에 반영돼 있던 3개 은행(대구, 광주, 씨티은행)과 지난달 말까지 개선을 끝낸 2개 은행(하나, 외환은행)을 제외한 9개 은행(신한, 국민, 우리, 기업, 농협, 부산, 경남, 수협, SC은행)이 올해 말까지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나머지 4개 은행은 내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영업자 대출 실적이 미미한 산업, 수출입은행과 분석데이터가 부족한 전북, 제주은행 등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신용평가모형 개선이 완료되면 은행 자영업자 대출의 70.8%에 대한 평가 변별력과 신용도 차별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기존 신용평가모형이 적용되던 자영업자 148만7000명의 197조1000억원 대출 중 108만2000명(72.7%)의 139조5000억원(70.8%)이 해당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선된 평가모형의 적용을 받지 않는 40여만명은 사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기존 모형으로 해도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번 개선으로 자영업자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사전에 방지하는 등 은행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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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 fre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