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7. 20:2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집 못사고 애 안낳고' 그늘진 신혼살림
[(상보)6월 출생 90개월래 최저...7월 인구이동도 10개월래 가장 적어]
결혼 건수가 줄면서 월별 출생아 숫자도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9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주택거래가 감소하며 이사 건수도 줄었다. 불황의 그늘이 생활 통계에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통계청은 6월 출생아 숫자가 3만3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00명(12.6%)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05년 12월 3만2658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결혼을 결심하는 연인들의 숫자는 매달 줄어들고 있다. 혼인이 줄며 신생아 출생 숫자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월 혼인 건수는 2만6200건으로 전월 대비 4600건 줄었다. 올 들어 누적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월별 누적 혼인건수는 최근 10개월 중 작년 10월을 제외하고는 9달 동안 매달 줄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출생의 선행지표격인 혼인건수가 줄어들었다"며 "주 출산 여성 인구가 29~33세인데 이 연령대 인구가 감소한 것도 출생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7월 이사건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전국 이동 인구는 58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1000명 줄었다. 작년 9월 50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같은 달 인구이동률(100명당 이동인구)은 1.16%로 역시 작년 9월 1.00% 이수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7월은 한여름 이사 비수기다. 하지만 상반기 실시된 한시적 취득세 감면 조치로 막바지에 몰린 거래에 따른 이사 수요가 상당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7월 이사 건수는 부진한 수준이다.
경기가 부진한데다 취득세 한시감면이 6월 말 종료되고 다시 감면이 실시될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거래심리가 일시적으로 공백상태에 빠지면서 이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도가 8319명으로 가장 많은 순 유입을 기록했다. 인천 1958명, 충남 90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8888명이 순 유출됐으며 부산은 2055명, 대구는 744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다.
시·도별 순 이동률을 보면 세종이 0.27%로 가장 높은 순유입률을 기록했다. 제주가 0.14%, 인천이 0.07%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0.09%, 부산은 0.06%, 대구는 0.03%씩 각각 순 유출됐다.
반면 세종은 신혼부부가 몰리면서 인구이동과 출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작년 7월 도시 출범 이후 13개월 연속 인구가 순 유입되고 있다. 출생아 숫자도 올 들어 꾸준히 100명 이상을 기록하며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어났다.
세종=우경희기자 chee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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