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1. 23:4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조선비즈 입력 : 2013.08.31 03:05
구글과 무인자동차 공동개발 논의
협상 결렬 되자 독자적으로 추진
구글의 앤서니 레반도프스키(Anthony Levandowski) 무인 주행 제품개발실장을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무인 주행에 관한 캘리포니아주의 검토과제'라는 세미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 업계·정부·학계의 무인주행 관계자 300여명이 몰린 이날 세미나에 10여명의 패널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그에게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자 그는 "가장 큰 이슈는 작년 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구글 본사를 찾아와 무인 주행 차를 타보고 기술 시연회에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구글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현대차와 구글에 따르면, 당시 정 부회장은 구글의 성과에 대해 매우 큰 충격을 받고 현대차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큰 고민에 빠졌다. 정 부회장은 당시 니케시 아로라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Chief Business Officer)와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의 효율·성능 향상도 좋지만, 앞으로 자동차가 더 재밌어지고 소비자의 삶에 더 밀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게 가능하다면 자동차 회사의 기득권을 내려놓고서라도 구글과 적극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은 '구글이 현대차와 무인 주행 및 커넥티드카(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자동차에 각종 첨단기술을 구현하는 것) 등에서 우선적으로 공동 작업에 나서준다면, 현대차가 갖고 있는 자동차 제조 노하우를 구글에 완전히 열어줄 의향이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구글과 협업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글은 어떤 자동차 업체와도 독점적인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기계부문은 폴크스바겐이나 도요타 같은 선도 업체를 거의 따라잡았으나, 소프트웨어에서는 선도 업체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핵심 전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국내 자급률이 5~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작년 초 자사의 전자 부문이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 잘못하면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몽구 회장이 자동차의 전자화 부문에 대한 대응을 사내에 적극 주문한 시점은 정의선 부회장이 구글을 다녀온 시점과 일치한다.
최근에도 정 부회장은 "자동차가 전자화되는 과정에서 현대차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사내에 빠른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초부터 현대차그룹 내의 전장(전자장치)·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와 개발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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