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여금 뭐예요?"..우울한 中企 직원들

2013. 9. 8. 22:12이슈 뉴스스크랩

 

"추석 상여금 뭐예요?"..우울한 中企 직원들

머니투데이|송정훈|강경래|김도윤 기자|입력2013.09.08 15:27

 

[머니투데이 송정훈기자]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중소기업 직원들의 마음은 우울하다.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그나마 예년 수준의 상여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상여금은 커녕 추석선물도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

경기도 소재의 A 가구제조사는 올해 추석엔 상여금 대신 회사에서 만든 인테리어 소품을 추석선물로 제공키로 했다. 2000년대 초반 회사 실적이 좋을 때는 추석 상여금으로 현금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주로 현물로 선물을 대신하고 있다.

그나마 A사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IT 부품회사 B의 경우 올해도 추석 상여금 계획이 없다. 횟수로는 3년째다. 2010년의 경우 10만원권 재래시장 상품권을 임직원들에게 일괄 지급됐지만 이마저도 사라졌다. 다만 회사 대표가 상여금을 못 주는 대신 추석을 앞두고 모든 임직원에게 점심을 사기로 했다.

일부 IT 부품 중소기업의 경우 정해진 연봉내에서 일괄적으로 차등 지급되는 추석 상여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어차피 본인의 연봉내에서 받는 급여의 일종이기 때문에 별도의 추석 상여금은 없는 셈이다.

추석 상여금 자체가 없는 중소기업도 수두룩하다. 경기도 소재의 C 가전업체는 올해도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중반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 C사 직원은 "그나마 연말에 부서 및 개인 고과에 따라 성과금이 나오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1000여 개에 달하는 전국의 국내 산업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서울과 수도권 산업단지를 비롯해 지방의 산업단지에 있는 업체들의 대부분이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추석에 비해 상여금 지급은 물론 규모를 줄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아직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라며 "하지만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경기 반월, 시화공단, 인천 남동공단은 물론 경북 구미, 경남 창원 등 주요 산업단지에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하더라도 50% 정도 줄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최근 조사 결과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중소기업은 66.5%로 집계됐다. 평균 상여금은 83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중소기업 종사자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머니투데이 송정훈기자 rep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