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1. 22:0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불황 탓… 아파도 병원 안 가고 참는 사람 늘어
가구당 月15만7428원 지출, 1분기보다 8.2%나 줄어
치과비 9.2%↓… 감소폭 최대, 자가치료용 의료기구는 증가
“불황이면 감기 환자, 치과 환자부터 준다더니….”
오랜 불황의 여파로 아파도 병원이나 약국을 찾지 않고 그냥 참는 사람이 늘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2분기 보건지출은 월평균 15만74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8735원)보다 0.8%(1307원) 줄었다. 전분기(17만1483원)에 비해서는 8.2%(1만4055원)나 감소했다.
보건지출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 반짝 증가세를 보였으나 2분기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1963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보건지출이 최근 네 분기 가운데 세 분기에서 감소한 것은 1981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연속 감소는 1981년 1∼4분기에 기록한 네 분기가 최장 기록이며, 두 분기 연속 감소도 지난해 3∼4분기에 기록한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의료서비스의 대중화와 물가 상승으로 보건지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오랜 경기침체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보건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비중이 가장 큰 외래의료서비스가 4만5439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나 감소했다. 의약품도 4만236원으로 1.1% 줄었다. 병원이나 약국을 덜 찾았다는 얘기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상대적으로 목돈을 쓰거나 아낄 수 있는 치과서비스는 2만5653원으로 9.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의료용 소모품도 6913원으로 0.8% 줄었다.
반면 입원서비스는 2만9478원으로 10.2% 증가했다. 보건의료용품 및 기구도 7522원으로 6.5% 늘었다. 아파도 스스로 치료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중간계층이 보건지출을 크게 줄였다. 소득 40∼60%인 3분위는 보건 지출액이 14만4616원으로 1.7% 줄었고, 20∼40%인 4분위는 15만4865원으로 14.4%나 감소했다. 이에 비해 소득 20%인 1분위와 20∼40%인 2분위의 지출은 각각 13.7%, 3.4% 증가했다. 소득 80% 이상인 5분위도 22만4702원으로 0.8% 늘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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