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토 ¼ 이 '물난리' …2011년 악몽 되풀이?

2013. 9. 23. 21:19지구촌 소식

태국, 국토 ¼ 이 '물난리' …2011년 악몽 되풀이?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태국에서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호우로 지난 2011년의 대재앙이 다시 엄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전국토의 4분의 1이 홍수 피해를 겪고 있으며 향후 비가 계속 될 것으로 예보되며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지난 2011년 발생한 홍수로 인해 800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다.

방콕 국제공항이 침수로 운행이 한동안 중단되고 특히 토요타 자동차 현지 공장과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하드디스크 생산 공장 등이 피해를 입으며 태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적인 부품 공급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태국은 이에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총 3000억바트(약 10조3600억원) 규모의 물관리 개선 및 홍수예방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진행해 왔다.

한편 올해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4명이지만 3개월 동안 계속된 호우에 이어 이번 주말부터 다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찻차이 쁘롬러트 태국 재해예방처리국장은 "평소 계절풍기 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현재 21개 지방이 홍수피해를 입고 있다"며 "내륙은 산사태, 해안지역은 선박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수확기를 앞두고 쌀의 주생산지인 태국 중앙 평원지대의 10개 지역이 비 피해를 입은 상태이며 나머지 지역도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재해당국은 이에 홍수 피해 지역에 구명조끼와 구명보트 등 필요물품을 제공하는 한편 저지대 거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방콕 동쪽 135㎞에 위치한 쁘라친부리에서는 홍수에 대비해 700여명의 재소자를 인근의 수감시설로 이송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지방정부들도 호우에 대비해 모래포대와 펌프 등을 미리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쁠랏쁘라솝 수라스와디 부총리는 "방콕을 침수시켰던 2011년의 재앙이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