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후폭풍…G2, 엇갈린 아시아행보
2013. 10. 3. 22:09ㆍC.E.O 경영 자료
`셧다운` 후폭풍…G2, 엇갈린 아시아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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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폐쇄 여파로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절반으로 축소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동남아 순방 첫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보란 듯이 16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을 체결하는 등 대아시아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미국 백악관은 2일 "오는 6일부터 예정돼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4개국 순방 계획 중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만 참석할 예정이다.
연방정부 폐쇄로 순방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워지자 양자 외교를 포기하는 대신 다자 외교만이라도 챙기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필리핀과 말레시이아 순방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신하기로 했다.
연방정부 폐쇄로 대통령 순방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은 1995년 12월에도 연방정부 폐쇄로 앨 고어 부통령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대신해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을 핵심 외교 전략으로 표방하고 있어 당시에 비해 상황이 훨씬 엄중하다는 평가다.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은 과거 중동에 집중됐던 외교ㆍ군사적 자원을 새로운 패권 각축 무대인 아시아로 재분배한다는 개념이다.
그 핵심이 바로 중국에 대한 견제다. 중국은 201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G2'로 부상한 이후 외교적 팽창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와 남미 등 미국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3세계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아시아 지역에서 패권 강화를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가장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공간이 바로 아시아 지역이다.
더구나 동남아 강국 중 한 곳인 말레이시아에 대한 미국 대통령 방문은 1960년대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절반으로 축소됨으로써 대아시아 외교 강화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발 빠르게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경제와 안보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두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국방과 안보 분야를 비롯해 무역, 투자, 관광, 에너지, 연구, 해양수산, 교육, 창조경제, 우주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양해각서와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양국 중앙은행은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16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최근 루피아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금융위기 조짐까지 나타났던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인도네시아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3일에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국회에서 연설도 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내년을 '중ㆍ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정할 것"이라며 "향후 3~5년간 1만5000명의 아세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 발 더 나아가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이 은행이 설립되면 기존의 국제 개발은행들과 공동으로 보조를 맞춰 아시아 경제 발전과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3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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