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4. 22:30ㆍC.E.O 경영 자료
IMF의 경고 "美 디폴트땐 세계경제 재앙"
한국경제 입력 2013.10.04 17:07 수정 2013.10.04 17:3
셧다운 사흘째… Fed·재무부도 조속타결 촉구
노동부 실업률 발표 무기 연기
오바마 APEC 참석 결국 취소
美 은행들 "현금 확보" 비상경영
"미국이 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 실패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다면 세계 경제는 재앙에 빠질 것이다."(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미국의 디폴트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하거나 더욱 끔찍한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미국 재무부 성명)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폐쇄)이 사흘째 이어진 3일(현지시간) 백악관과 의회가 여전히 극한 대치 중인 가운데 곳곳에서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셧다운 여파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고, 중요한 외교 일정까지 취소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중이다. 부채 상한 관련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우려는 더 크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오는 17일이면 보유 현금이 바닥난다"고 밝혔다.
○IMF·Fed 등 줄 잇는 '디폴트' 경고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도 심각하지만 디폴트는 훨씬 더 큰 문제"라며 "셧다운의 장기화 때문에 부채 한도 협상에 실패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중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쪽에서도 정부 업무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각지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3일 샌디에이고에서 한 연설에서 "정부와 의회가 과연 미국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디폴트는 감히 일어나리라고 상상조차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으며,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셧다운 충격으로 미국의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이 같은 시장의 비판을 의식해 "미국을 디폴트에 빠뜨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년 예산안과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을 분리 표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 제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금융·외교 무대에서 망신당한 미국
미국은 자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과 외교 무대에서도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미국 노동부는 4일 내놓을 예정이었던 9월 고용지표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Fed가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이기 때문에 늘 전 세계 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오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8~10일 브루나이에서 개최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모두 불참한다"고 밝혔다.
○월가에선 '뱅크런' 대비 비상경영
월가는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 것을 우려해 발 빠르게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국 대형은행들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해 평소보다 20~30% 많은 현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셧다운이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미국인들의 우려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매주 미국 성인남녀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하는 경제신뢰지수(ECI)는 이달 들어 -32를 기록, 석 달 만에 23포인트 급락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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