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국감 증인..3시간 만에 질문 한 마디

2013. 10. 16. 23:1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무더기 국감 증인..3시간 만에 질문 한 마디

SBS | 한정원 기자 | 입력 2013.10.16 20:36 | 수정 2013.10.16 22:10
<앵커>

이번 국정감사에 200명 넘는 기업인들이 불려 나왔습니다. 역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실한 질의응답 수준였습니다. 일단 불러놓고 보자는 증인채택은 여전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입니다.

기업인 19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회의장 한쪽을 가득 채웠습니다.

사람이 많다 보니 출석한 지 3시간이 지난 뒤에야 처음이자 마지막 질문을 받은 기업인도 있습니다.

[임준성/한성 인베스트먼트 대표 : 한성 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회사이고 자동차 판매업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분위기가 뜨겁네요.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아주 오래요.]

증인 출석 사유와 관련 없는 엉뚱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합니다.

[김기준/민주당 의원(좌) : 삼성전자 서비스는 AS시 사용되는 부품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지요?]

[박상범/삼성전자 서비스 대표 (우) : 증인 출석한 거는 사실 위장하도급 불법파견으로 알고 왔는데 갑자기 저 말씀하셔서 제가 좀 당황스럽습니다만.]

외국인 CEO의 경우, 통역할 시간까지 필요해 제대로 대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민병두/민주당 의원 : 브리타 제거 대표님은 취임하신지 얼마 안 됐죠?]

[통역사 : 통역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난 이틀 동안 불려 나온 증인 100여 명의 평균 답변 시간은 겨우 5분 안팎이었습니다.

불성실하게 답변하다가 혼쭐이 난 기업인도 있습니다.

[허인철/이마트 대표이사 : 잘 기억이 안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강창일/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위원장 : 제가 국회 10년하면서 증인으로 나와서 저런 답변하는 거 처음 들어 봤어요.]

증인을 무더기로 채택한 탓에 부실한 문답이 오가는 악순환이 올 국정감사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신동환, 영상편집 : 김선탁)
한정원 기자on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