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9. 19:30ㆍC.E.O 경영 자료
조선비즈 입력 : 2013.10.19 03:01
세계 경제는 어디로…
경기부양 위해 돈 너무 많이 풀어
그 바다 위에 세상은 떠다녀
低성장 최소 5년 이상 지속될 것
돈 벌기보다 덜 잃는 법 고민해야
위클리비즈가 7주년을 맞아 과거 위클리비즈 지면에 등장한 세계적인 경제, 경영 대가들을 중심으로 긴급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 이 시대의 고민 7가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18명의 대가가 답변을 보내왔는데, 주요 답변 내용을 경제와 경영으로 나눠 게재한다. 대가들의 의견 전문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 ▲ ※인터뷰 전문은 조선비즈(biz.chosun.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선비즈 홈페이지로 들어가 ‘Weekly BIZ’를 클릭해 들어간 뒤 해당 기사를 찾으면 첨부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에 들어갈 경우 세계경제가 받을 충격이 얼마나 클까"라는 질문을 받은 짐 로저스씨는 그 문제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은 채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양적 완화 축소 전략만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보내왔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과도하게 화폐를 발행함에 따라 생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합니다. 지금 세상은 '가공의 화폐'라는 거대한 바다에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는 "전 세계에 범람한 과도한 화폐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는 동안 자산 가치가 5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의 저성장 기조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 것인가란 질문에 그는 "우리는 아직도 바닥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찍어낸 화폐 때문에 생긴 다른 버블들이 다 꺼진 뒤에야 진짜 바닥이 찾아올 것입니다. 유동성이라는 '가공의 바다'에서 우리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에 따라 마지막 바닥을 치기까지 6~7년 정도는 걸리리라고 봅니다. 그러니 '언제 경제가 회복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자산 분야에서 또 다른 큰 붕괴가 찾아온 뒤'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군요."
마크 파버 '글룸붐앤둠' 편집자 겸 발행인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크 파버씨는 별명대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연준이 매달 10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사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채권 값은 하락함을 의미)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도 그랬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요? 연준이 장기 채권시장에서 통제권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무역 부진과 경상수지 적자, 그리고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는 양적 완화는 유동성의 문제가 터지는 것을 지연시킬 뿐 언젠가 마지막 위기가 찾아오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지금 부채의 무게에 눌려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선 GDP 대비 부채비율이 2007년 금융위기가 도래하기 전보다 30%나 높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수입을 초과해 지출을 해 왔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5년간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어디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투자자가 5년 내 돈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니 그 질문은 '우리가 어디에 투자해야 가장 덜 잃을 것인가?'로 바꿔야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서 '내일의 금맥(Tomorrow's Gold)'에서 금 투자를 예찬했던 그는 이번에도 금을 '가장 손해가 적을 투자'로 꼽았다. 또 "유럽의 주식과 베트남의 주식, 부동산은 가격이 저렴해 투자하기 나쁘지 않다"고 했다.
제임스 리카즈 탄젠트캐피털 파트너
'커런시 워'라는 책을 쓴, 월가의 통화 분석 전문가 제임스 리카즈씨는 "적어도 2014년 중반까지는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2014년 초에 미국에 새로운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2014년 중반이 되어서도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자본은 개발도상국으로 다시 흘러들어가게 될 겁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양적 완화 축소 논의로 비롯된 경제적 충격을 원상태로 돌려놓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경기 침체는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면서 "경기 침체는 구조적인 이유로 발생했고, 구조적인 해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구조적인 문제를 경기 순환적 해법이나 유동성 해법으로 풀려고 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제 정책, 노동 유연성, 인건비, 인프라, 교육 등 장기적인 구조적 해법을 실행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말했다.
리카즈씨는 향후 5년간의 포트폴리오를 "20%는 금에, 10%는 예술 분야에, 20%는 농지에, 30%는 현금에, 20%는 헤지 펀드 등 대안 투자로 짜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국채와 주식, 신용대출 시장은 피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버블이나 조작, 통화 위기의 가능성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
설문에 참여한 경제 대가 대부분은 현재의 세계적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는 "저성장은 최소한 5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 경제성장률이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 할지라도 선진국의 저성장이 전체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성장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고 또 하나는 자본이다. 그런데 현재는 고령화 때문에 인력이 부족해졌다. 그리고 기계가 다 해버리기 때문에 사람이 필요없어졌다. 그렇기에 저성장은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시선도 많았다. 리처드 쿠퍼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경제가 2007~2008년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튼 말키엘 프린스턴대 교수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다고 해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며 "우리의 재무 상태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2014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연준이 올해 양적 완화를 축소한다 해도 이미 예상되는 시장 반응은 다 일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의 쇼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부 격차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은 의견이 일치했지만, 짐 로저스씨는 "자본시장 및 그와 연계된 부동산, 예술품 등이 큰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빈부 격차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5년을 보고 투자를 할 경우, 스펜스 교수는 사모펀드에, 아이켄그린 교수는 "(중립적인) 국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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