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9. 19:37ㆍC.E.O 경영 자료
조선비즈 입력 : 2013.10.19 03:01
[5 Questions] 암스트롱 15분 뒤, 달에 발 디딘 버즈 올드린
변화무쌍한 인생
지구 귀환 뒤 갑자기 유명… 그러나 이혼 후 알코올중독
현재는 세계 도시 돌며 강연
우주에선 모든 게 협력해야
인류는 달탐사 뒤… 하늘 위 아닌 하늘 아래 주목
지구에선 자신 밖에 몰라
사람들은 1등만 기억한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착륙선 '이글'을 타고 달 표면을 최초로 걸은 닐 암스트롱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하지만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디딘 지 15분 뒤에 둘째로 달에 발을 디딘 사람이 있다. 바로 버즈 올드린(Aldrin·83)씨다.
달에 다녀온 뒤 그 역시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대학교수로 비교적 조용하게 여생을 보낸 암스트롱보다 우주 홍보에 더 적극적이었다. 달에서의 경험을 다룬 책 '지구 귀환(Return to earth)'을 비롯해 우주개발에 관한 책을 여덟 권 냈으며, 최근에는 '화성 탐험(Mission to Mars)'이란 책을 냈다. 영화 '아폴로 11호'와 '트랜스포머3' 등 우주에 관련된 여러 영화에 조연 배우로도 출연했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캐릭터인 '버즈'도 그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 ▲ 버즈 올드린 씨가 1969년 자신이 달에 착륙했을 당시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그는 “지구에서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주에서는 협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로스앤젤레스=이신영 기자
최근 방문한 그의 로스앤젤레스 아파트 자택의 벽면에는 우주선과 비행기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었고, 집 곳곳에 온갖 훈장들이 진열돼 있었다. 검정 청바지와 반소매 티셔츠 차림의 그는 "파리·런던·덴버 등 1주일에 전 세계 4~5개 도시를 누비며 강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글로벌 우주 대변인"이라고 표현했다.
1 달에서 바라본 지구는 어땠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우주에서 얻은 깨달음이 뭔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달에서 바라본 지구는 달에 가기 전에 생각한 지구와 모습이 똑같았다. 지구는 그냥 지구였다. 그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인생을 살면서 앞에 놓인 난관을 해결하고 전진할 수 있게 해준 지구였다."
2 달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었나?
"달에 간 것이 내 인생의 정점은 아니었다. 그 이후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달에 다녀온 뒤 45일간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국의 대통령과 여왕을 만났다. 하지만 지구로 돌아온 것 자체가 내게 도전이었다. 나는 갑자기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고, 그 명성에 누(累)가 되지 않게 살아야 했다.
공군은 나를 테스트파일럿(실제 조종사가 아니라 비행기 성능을 점검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 학교 교장으로 앉혔다. 그러나 나는 테스트파일럿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 전문성이 없었고, 은퇴를 결정했다.
그 뒤 많은 일이 벌어졌다. 이혼을 했고, 우울증에 걸렸다. 우울증은 우주에 가기 1년 전 목숨을 끊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알코올에도 중독돼 10년간 방황했다. 우울증과 이혼, 알코올중독을 스스로 이겨낸 것은 내겐 달에 착륙한 경험 이상으로 중요했다. 그것은 우주 비행 경험을 다시 곱씹게 하고,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게 해주었다."
- ▲ 달 착륙 당시 달 표면에 꽂은 성조기 앞에 선 버즈 올드린. 사진은 동료 닐 암스트롱이 찍어준 것이다. / 미 항공우주국 제공
3 최근 '화성 탐험'이란 책에서 화성에 사람을 보내 화성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 좋은 지구를 놔두고 화성에 가야 하나?
"유럽 사람들이 왜 미국을 개척했느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성 탐험은 우리에게 여러 이득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150년 뒤 지구가 멸망한다는 정보를 지금 알게 된다면 우린 무엇을 할까? 허황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앞으로 우리의 환경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 똑같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 비극을 막기 위해 새로운 인류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우주는 또한 우리에게 로켓 기술의 발전을 허락했다. 우주는 우리로 하여금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인류는 지금 이 공간과 순간을 즐기고 머무르려는 유혹이 있다. 그러나 우린 바깥을 생각해야 한다. 허블망원경(우주를 관측하기 위해 나사가 우주에 쏘아 올린 망원경)처럼, 우리의 시각을 넓혀주고 멀리 내다볼 자극이 필요하다. 우주는 항상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곳이다.
우리 사회는 탐욕으로 가득 차 있고, 매우 참을성이 없다. 20~30년 뒤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하지만 우린 미래를 내다보고 무엇에 베팅할지 생각해야 한다."
4 우주개발에서 국가 간 협조를 특히 강조하는데, 이유는?
"지구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 이기적이고, 경쟁적이다. 그러나 우주에서 모든 것은 협력으로 이뤄진다. 1969년 달에 처음 착륙할 수 있었던 것도 나와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세 사람이 철저히 역할 분담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쟁만 하는 집단은 실패한다. 도시이건, 국가이건, 전체 문명이건 마찬가지다. 발전은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
지금 나사(NASA)의 문제는 중국과 같이 일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엄청난 실수라고 생각한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는 우주에선 너무 터무니없다. 그것은 지구 상에서 벌어지는 일일 뿐이다. 만약 우리가 우주에서 협력한다면 우린 또 다른 인류의 문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 번이나 달에 가고 국제 우주정거장까지 만든 미국이 중국을 참여시키지 않고 있는 건 매우 단기적 관점이다. 이념 문제로 인류가 공동으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주의 장래가 어둡다."
5 달 착륙 이후 우주개발이 부진해지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왜 부진해졌나?
"공동의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그렇다. 1969년 내가 달에 갔을 때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달에 가자고 한 뒤 10년 만에 실제로 달에 갔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목표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에 멈췄다는 것이다. 인류는 그때부터 하늘 위가 아니라 하늘 아래에 주목했다.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우주 개발은 베트남 전쟁으로 중단됐다.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면 우린 벌써 화성에 갔을지 모른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려움에 처한 후에야 감사할 일이 많음을 안다. (0) | 2013.10.23 |
---|---|
강한 사람에게 운명은 스스로 길을 내어준다. (0) | 2013.10.21 |
미국엔 내년 초 새로운 경기침체 덮칠 것 (0) | 2013.10.19 |
외국인 투자유치, OECD 19위 (0) | 2013.10.19 |
가장 위험한 것은 안정을 희구하는 욕망이다. (0) | 2013.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