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22일 “최근 2년 안에 결혼을 한 당사자와 혼주(婚主)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주택 마련 비용을 제외하고 결혼식·신혼여행 등에 든 평균 비용은 1인당 5198만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5414만원으로 여성(4784만원)보다 13%가량 더 썼다. 결혼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혼수(1594만원)였다. 예물(737만원)-예단(666만원)이 뒤를 이었다.
결혼 비용은 최소·최대 소비 간 격차가 매우 컸다. 결혼 준비에 가장 돈을 적게 쓴 경우는 334만원인데 가장 많이 쓴 경우는 3억3650만원으로 차이가 100배에 달했다. 항목별로 보면 간극이 더 벌어졌다. 예물의 경우 최소로 쓴 경우 50만원인데 최대는 8500만원으로 170배였다. 함들이는 5만원과 800만원으로 160배, 청첩장은 1만원과 150만원으로 150배였다. 응답자의 85%가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에는 호화사치 풍조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 소득 차에 비해 결혼 비용은 차이가 적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월소득 300만원 이하가 쓴 평균 비용은 4093만원인데 월 800만원 이상은 7240만원으로 1.77배였다. 호화 결혼 풍조의 원인은 ‘남만큼 해야 한다는 의식 때문’(27.6%)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예식 장소별로 보면 호텔(2415만원)-예식장(1529만원)-공공시설(1442만원)-종교시설(1418만원) 순으로 비용이 들었다. 그런데 예식 장소 대여비는 예식장(202만원)이 공공시설(64만원)의 약 3배지만 총 비용 차이는 6%에 불과했다. 피로연 식대를 제외하고는 꽃·축가·드레스·메이크업 등 모든 비용이 공공시설 쪽이 비쌌기 때문이다. 한편 신랑·신부·혼주 모두 ‘신혼집 마련 비용’을 가장 부담 가는 항목으로 꼽았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전셋집의 경우 평균 1억5400만원, 구입할 경우는 2억7200만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