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간부들 절반 직책도 없어..차량관리가 업무?

2013. 10. 23. 20:4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억대 연봉 간부들 절반 직책도 없어..차량관리가 업무?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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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23 17:06 | 수정 : 2013.10.23 17:07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한국거래소의 간부 사원들은 절반 가량이 직책이 없으며,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담당 업무가 차량관리인 간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부부장급 이상 간부직원 117명 중 직책 미보임자가 56명에 달했다.

    이들 간부급 직책 미보임자는 연봉이 1억원이 넘는데도 담당하는 업무는 서울 차량관리, 서울사옥 시설관리, 예비군·민방위 업무 등 중간관리자나 일반직원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업무이고, 그나마 4명은 해외 연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는 금융공기업 중에서도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아 간부급의 평균 연봉은 성과급 및 복지급여를 포함해 평균 1억3000만원이 넘는다고 김 의원측은 밝혔다.

    김 의원실은 또 거래소의 해외거래소 합작사업에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오스와의 거래소 합작사업에는 지금까지 약 150억원이 투입됐지만 현재 2개사만 상장돼 있고, 캄보디아 거래소 합작사업도 약 113억원이 투입됐지만 상장기업은 단 1개사에 불과하다.

    거래소는 해외거래소 사업의 전망에 대해 2014년도 2개사, 2015년도부터 3개사씩 상장기업이 증가하면 2016년부터는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감에서 이 같은 해외사업부진에 대한 지적이 있자 거래소는 매년 3개씩 상장기업이 늘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곳도 추가로 상장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영주 의원은 "금융공기업 중 최고연봉을 받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방만한 인력관리, 허술한 사업관리로 예산낭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사문제의 경우 고임금 유휴인력의 활용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고, 해외거래소 사업은 외부기관에 의한 객관적인 사업성 평가 후 사업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