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5. 21:4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미 NSA, 35개국 정상 전화 도청"..한국 대통령도 포함됐을 가능성
한겨레 입력 2013.10.25 19:40 수정 2013.10.25 20:
[한겨레]스노든, '2006년 기밀문서' 폭로
당시 FTA 등 한·미간 현안 많아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은 한국 대통령의 전화통화 내용도 불법 도청을 했을까?
미 국가안보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지구촌 35개국 정상의 통신수단을 도청한 것으로 드러나 한국 대통령도 그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각)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제공한 국가안보국 기밀문서를 토대로 국가안보국이 35개국 정상의 통신수단을 도청했다고 폭로했다.
2006년 10월 작성된 이 문서는 "국가안보국 신호정보부(SID)는 때때로 행정부 관리들의 연락처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권을 갖는다"며 "여기에는 외국의 정치·군사 지도자들의 직통전화·팩스·거주지·휴대전화 번호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이어 "예컨대 최근 한 미국 관리가 35개국 지도자들을 포함한 200개의 전화번호를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국가안보국은 이 문서에서 "아직까지 이 전화번호들에서 보고할 만한 정보를 거의 생산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른 전화번호들을 확인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는 어느 나라 정상이 도청 목록에 들어 있는지는 적시돼 있지 않아 한국 대통령의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디언>이 6월 말 폭로한 기밀문서에 워싱턴·뉴욕에 있는 38개국 외국공관에 대한 국가안보국의 도청 목록에 주미 한국대사관이 포함된 사실 등을 고려하면 한국 대통령도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2006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북한 1차 핵실험 등 어느 때보다 양국 사이에 민감한 현안이 많았고, 두 나라 정상 간 이견도 커 미국의 '정보 수요'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국의 외국 정상 도청 행위는 최근까지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독일 총리에 대한 도청 관련 질문에 답하며, "우리는 대통령의 지시하에 우리의 안보 우려와 동맹국들의 프라이버시 우려 사이에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의 문제제기에 따라 기존 관행을 바꾸겠다는 것으로, 이런 도청 행위가 최근까지 계속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hyun21@hani.co.kr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대 여성·40대 남성 지갑 열어라” (0) | 2013.10.26 |
---|---|
화재보다 무서운 빙판길…지난 겨울 낙상환자 3000여명 (0) | 2013.10.26 |
감탄 또 감탄, 바다백리길 (0) | 2013.10.25 |
<한반도 기후 급변>한반도 아열대化돼도.. 겨울은 더 추워진다 (0) | 2013.10.25 |
신랑·신부 '억'소리 … 전셋집 평균 1억5400만원 (0) | 2013.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