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숨겨진 아킬레스건은 '오바마'

2013. 11. 6. 21:46지구촌 소식

*닛케이 비즈니스 분석 "미 정치에 휘청이는 일본 경제"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현아 기자 =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가 5일 일본 경제 핵심 정책 아베노믹스의 숨겨진 아킬레스건은 ‘오바마 행정부’라며, 미국 정치가 일본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우선 이 매체는 미국의 대외적 지위 하락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언급했다.

특히 “아베 정권은 기본적으로 미일동맹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 축소와 기능 부진은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라면서 “의회 내홍을 겪고 도청 문제로 대외적으로 비난받고 있는 미국의 지위가 염려된다”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주가는 미 의회가 앞서 10월 16일 예산안 합의에 도달해 정부 일시 폐쇄(셧다운)를 해제하고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덕을 보지 못했다.

당시 미 S&P500지수나 영국 FT100지수 등 서양의 주식 시세는 미 의회 갈등 일단락을 계기로 상승했지만 도쿄증권거래소 주가 지수 토픽스(TOPIX)는 10월 들어서도(9월30일~10월25일) 약 1.5% 하락했다.

서양에서는 미국 의회의 잠정 합의가 호재가 됐지만 일본에서는 미국에 대해 한번 낮아진 신뢰와 지위 회복이 쉽지 않았다는 평이다.

매체에 따르면 무엇보다 일본이 염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연내 타결여부다.

앞서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자국의 사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존재감을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에 내줬다는 평을 받았다. 시 주석이 개입하면 미국의 TPP타결 시기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관세철폐를 비롯해 협상의 주요 사안인 지적 재산권, 경쟁정책, 환경 규제 등 3개 분야에 대해 신흥국인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한층 더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면 협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

미국의 TPP의 연내 협상으로 동시 상승효과를 기다리고 있는 일본은 타결이 늦어지면 11월에도 주가상승재료가 없어 떨어지는 주가를 막을 방법이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도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 투자신탁의 모지 소이치로 투자고문은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3월 이후로 연기돼도 엔화 상승은 소폭에 그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0월 주요 통화들의 달러대비 등락률을 보면 엔고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 상승률이 0.9%로 소폭에 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