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내년 사업 밑그림도 못 그린다
2013. 11. 17. 19:27ㆍ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사, 내년 사업 밑그림도 못 그린다
불황·자금난·불확실성,3중고에 정부정책 안갯속
신규 분양계획도 못잡아,일부 주택비중 10%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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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분양계획과 수주목표가 불투명하니 자금조달계획도 백지상태입니다. 선수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공사도 수주가 크게 줄어 사업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막막합니다. (중견건설사 기획부서 임원)
건설업체들이 유례 없는 건설경기 장기불황과 자금경색, 대내외 불확실성 등 3각 파고로 코너에 몰리면서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대책 후속입법은 여전히 안갯속에 갇혀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끊이지 않는 등 수요심리 압박요인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들도 회사채 발행이 녹록지 않을 만큼 돈줄이 마르고 있어 사업계획대로 자금조달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특히 공사대금 일부를 미리 받아 유동성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공공공사는 4년 연속 수주금액이 감소세여서 일부 초대형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내년 사업계획 '막막'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옛 한라건설)는 지난 8월 한라 대표를 겸직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본부장급 이상 임원 워크숍을 가졌다. 내년 사업계획을 비롯해 경영 및 해외시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2박3일간 강행군한 임원급 워크숍은 창사 33년 이래 손에 꼽힐 만큼 드문 일이다. 정책과 시장의 불확실성 고조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지자 임원들의 아이디어를 한데 모으기 위해 정 회장이 내린 특단의 조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사업본부별로 내년 사업계획을 취합 중이다. 해외부문은 꾸준한 수주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내 주택시장은 올해만큼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의해야 하는 과정도 남아 신중한 분위기가 뚜렷하다.
GS건설은 역삼자이 등 남아있는 분양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이고 포스코건설은 신규분양 계획을 잡지 못해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지면 내년 초에 가서야 사업계획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주택사업비중을 아예 대폭 줄여 일찌감치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동부건설은 내년 신규분양 사업장이 '김포풍무푸르지오센트레빌' 단 한 곳이다. 올해 1차 분양에 이은 2차분양물량(2500가구)으로, 이곳 말고는 분양계획을 전혀 잡지 않았다. 이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주택사업 비중은 10%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공사는 반토막
선수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공사가 줄고 있는 점도 사업계획 수립에 걸림돌이다. 실제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국내 건설사들의 공공수주금액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2009년 58조487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34조776억원으로 3년 새 41.7%(24조4099억원)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9월 말 현재 22조4473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설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공공공사 수주금액을 2009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이 발주한 물량을 수주한 공사도 지난해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011년 74조762억원에서 2012년 67조4284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9월 말 36조6682억원으로 현 추세라면 50조원을 넘기도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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