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시공 반납”..사업 포기 건설사 잇따라

2013. 12. 2. 21:49건축 정보 자료실

“재개발 시공 반납”..사업 포기 건설사 잇따라

 

 

최근 주택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택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시공사로 참여한 건설사가 자금유동성 부족으로 공사를 포기하거나 수주에 참여한 업체가 중도에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 대형 건설사는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 입찰에 참가했다. 그러나 건설 및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자체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재검토하게 됐고 이 결과 당초 예상했던 수익성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지난달 사업추진을 중단하게 됐다. 이 건설사가 입찰에 참가한 재건축 사업은 2500가구 규모다.

■수익.안정성 미흡 '손 떼기'

회사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 여건을 감안해 이 사업이 수익성과 안정성이 계획보다 미흡하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이 사업의 추진을 중단했지만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대문구에서 지하3층~지상29층 아파트 6개동, 조합분양 233가구, 일반분양 236가구, 도급액 1076억원 규모의 재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자금 유동성 부족 등의 이유로 조합 총회에서 '공사 중단'이 결의됐다. 이후 이 사업에 롯데건설이 지난 7월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오는 2015년 3월 착공 및 분양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또 서울 동작구에서 지하4층, 지상23층 규모의 아파트 7개동을 짓는 주택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동부그룹이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부건설에 '사업현장의 차입금 회수 지시'를 내렸고 동부건설은 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 사업 역시 롯데건설이 수주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공사 수주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시공사로 선정된 후에 공사 포기, 또는 다른 건설사에 시공 업무를 넘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며 "분양 가구 대부분이 계약됐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최근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주 드문 사례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리스크를 우려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고육지책일 것"이라고 전했다.

■공사 중단 건설사 이어질 듯

재개발 현장에서 근무 중인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를 중단하는 건설사가 계속 발생할 것 같다"며 "최근에는 특정 건설사가 재개발·재건축을 포기했다는 웃지 못할 소문까지 떠돌았다"고 털어놨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시 일반분양분을 통해 건설사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나 최근 도급제로 바뀌면서 어려움에 처하게 돼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적자시공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로, 최근 주택사업의 사업성을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