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대주교 "사제는 복음적인 방법으로 부조리 개선해야"

2013. 11. 30. 18:11이슈 뉴스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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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70) 대주교가 "사제는 복음적인 방법으로 부조리를 개선해야 한다"며 교회와 사제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염 대주교는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영명축일 축하미사 강론을 통해 성경의 마태오 복음 4장 17절을 인용하며 "사제의 사목 활동은 무엇보다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성사를 집전해 모든 이를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의 구조에 짓눌리지 말고 용감하게 개선하며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신다"면서도 "그러나 그 방법은 철저하게 복음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선함과 자비, 정직과 사랑, 용서와 화해의 길'을 택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는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신자들에게도 "사제가 교회에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해 주님과 일치하고 하느님 백성의 구원사업에 전념하도록 함께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염 대주교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가 사회적 논란이 되자 지난 24일 미사 강론에서 "정치구조나 사회 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은 바 있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