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번엔 반값 참고서.."책도 가격파괴"

2014. 1. 6. 20:1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이마트 이번엔 반값 참고서.."책도 가격파괴"(종합)

초등 참고서 반값 판매

출판사 재고 부담 착안..전량 매입으로 가격 낮춰

"앞으로 인기서적도 할인판매 나설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마트(139480)의 반값 인하 품목이 서적 시장으로까지 확대됐다. 신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용 참고서를 반값 상품으로 내놨다.

이마트는 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학습서적 전문 출판사인 ‘기탄교육’의 신학기 수학 참고서 3종을 묶은 세트를 정가의 반값 수준으로 할인 판매한다.

전통적으로 참고서는 업체간 프리미엄 경쟁과 고정적인 수요 때문에 가격 할인을 하지 않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또 신학기가 지나면 남은 재고 서적이 출판사로 반품되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게 부담이다.

일단 이마트는 수학 분야에 특화돼 있는 중견 출판사인 기탄교육을 골랐다. 1998년도 기탄수학을 처음 출시한 기탄교육은 지난 2007년 기준으로 회원 100만명이 넘는다.

이마트는 기탄교육와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의를 거쳤다. 출판사의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참고서 6만세트(18만권)을 이마트가 전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대형마트의 구매력을 이용해 재고를 모두 떠안는 조건으로 가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또 제품도 세트로 묶었다. 기탄교육의 학년별 수학 참고서인 ‘수학의 생명’ 뿌리·줄기와 ‘문제은행 수학’ 등 3종을 하나의 상품으로 기획했다. 이들 참고서를 낱권으로 구입하면 모두 2만3500원이지만 이마트는 이를 57.8% 할인한 9900원에 판매한다.

이는 기탄교육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학 참고서 판매량이 10만권인 점을 고려했을 때 재고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박리다매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서적담당인 김태윤 바이어는 “참고서는 도서정가제의 제한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에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향후 인기서적 시리즈들에 대해서도 이러한 기획을 확대해 좋은 책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반값 홍삼정’ 사례처럼 기존 가격 장벽이 견고한 시장에서도 가격을 낮출 여지를 찾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