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명 꼴로 버려져' 베이비박스의 서글픈 실상

2014. 2. 23. 21:1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하루 한 명 꼴로 버려져' 베이비박스의 서글픈 실상

JTBC | 입력 2014.02.23 20:07

[앵커]

서울의 한 교회에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기들을 놓고 갈 수 있는 일명 '베이비 박스'가 있는데요. 이곳에 버려지는 아기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베이비 박스에서 벌어지는 서글픈 실상을 이지은 기자가 한 달 동안 추적했습니다.

[기자]

옷으로 아기를 둘둘 말은 여성이 보입니다.

상자로 천천히 다가옵니다.

재빨리 아기를 놓고 달아납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상자 안에 홀로 남은 아기는 애처롭게 웁니다.

JTBC 취재진은 최근 한달 가량 베이비박스를 가까이서 관찰해봤습니다.

아기들은 하루 한명 꼴로 이곳에 버려졌습니다.

지난해 서울에 버려진 아기는 모두 239명입니다.

그 중 베이비박스에 들어온 아기가 90%를
넘습니다.

설치 직후인 2010년엔 4명이 전부였습니다.

3년새 50배를 넘은 겁니다.

베이비박스가 영아 유기를 방조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도현/해외입양단체 뿌리의 집 원장 : 다른 사람들이 저 곳(베이비박스)에 아기를 갖다 버리니 나도 버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충분히 갖게 했죠.]

하지만 베이비박스가 없었다면 아기들이 길바닥에 버려졌을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이종락/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 : 먼저 (아기를) 보듬어 놓고 이야기를 해야죠. 아무런 대책과 대안 없이 철거하라고 하면 살인을 하라는 것이죠.]

70㎝의 작은 베이비박스에 던져진 아기들이 우리 사회의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베이비박스의 실태와 이를 둘러싼 논란은 오늘(23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전진배의 탐사플러스'에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