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 21:26ㆍ지구촌 소식
태국 '방콕 점거시위' 사실상 중단..대화 가능성(종합)
연합뉴스 입력 2014.03.02 19:28 수정 2014.03.02 19:38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친 탁신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면 50일가량 '방콕 점거(방콕 셧다운) 시위'를 벌인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2일 주요 시위 지점에서 철수했다.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 지도부는 이날 아침 그동안 점거해왔던 방콕 시내 파툼완 교차로에서 철수해 다른 시위 장소인 룸피니 공원으로 시위대와 함께 이동했다.
이로써 반정부 시위대는 방콕의 교통과 정부 활동을 마비시키려고 지난 1월 13일부터 시작한 시위를 49일 만에 사실상 종료했다.
↑ 앞길은 아직도 안개… (AP=연합뉴스) 태국 방콕에서 2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남자가 대형 국기를 흔들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잉락 총리에게 전국에 TV생중계하는 조건으로 1대1 협상을 하자고 전날 제의했으나 집권 푸어 타이당은 "그의 제안은 협상이라기보다 정치 토론을 갖자는 것"이라며 협상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marshal@yna.co.kr
파툼완, 라차프라송, 아속, 실롬 등 주요 교차로의 점거 시위장은 해체됐으며, 시위대는 방콕 중심가의 주요 시위장소인 룸피니 공원을 앞으로 시위 주무대로 사용키로 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룸피니 공원으로 이동한 뒤 "방콕 시민들에게 더 이상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파툼완 교차로 점거 시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그러나 잉락 친나왓 총리에게 퇴진 압력을 넣기 위해 정부 활동을 마비시키고, 그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관련된 기업의 운영을 방해하기 위한 행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 외곽 소재 정부청사 단지 인근에서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도 철수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잉락 총리 등 친 탁신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잉락 총리는 시위를 가라앉히기 위해 지난달 2일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그러나 총선에도 정국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총격, 폭탄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지금까지 시민, 어린이, 경찰 등 23명이 숨졌으며, 700여 명이 다쳤다.
집권 푸어 타이당은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 시위 중단에 대해 시위 참여자가 크게 준 데다, 시위를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선거위원회 관계자는 반정부 점거 시위가 중단됨에 따라 시위대와 정부 사이에 정국 위기 해소를 위한 대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하면서 선거위원회가 양측 사이에 새로 대화가 열릴 수 있도록 주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조기총선 때 반정부 시위대의 저지로 투표가 무산된 서부 펫차부리 주 등 5개 주에서 이날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투표를 방해하지 않았으며, 큰 충돌이나 중단 사태없이 투표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조기 총선 결과 전체 375개 선거구 중 18%에 해당하는 69개 선거구에서 선거 연기를 요구한 시위대의 방해로 투표가 무산됐다.
선거위원회는 투표가 무산된 나머지 주에 대해 애초 다음 달 말 보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투표 절차에 대한 문제로 인해 선거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처럼 투표가 파행을 겪음에 따라 총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고 있으며, 새 의회와 정부 구성도 미뤄지고 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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