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8. 21:31ㆍ지구촌 소식
美 함대 크림반도서 연합훈련…러시아 압박
전투기도 우크라 인접국으로…러시아 "이건 협박" | |
기사입력 2014.03.07 15:36:31 | 최종수정 2014.03.08 20:15: |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해 본격적인 제재 조치에 나섰다. 그리스에 있던 함대도 흑해에 급파했다. 미국 의회는 행정부 제재 조치에 적극 동조할 계획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밝혔듯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한 러시아에 대해 광범위한 조치를 검토ㆍ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연루된 러시아 관료와 개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북대서양조약에 명시된 집단방위권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의지를 확인한다"며 "이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발틱 3국 영공 초계와 폴란드의 항공파견대 등의 임무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소중하고 오랜 동반자"라며 "지금 같은 어려운 순간 나토는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 국제법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행동은 더욱 적극적이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발틱해 국가의 공중순찰을 위해 전투기 6대를 라트비아에 보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핵추진 미사일 구축함인 트럭스턴이 그리스 크레타 섬 수다를 출항해 흑해로 향하고 있다. 미국 해군은 성명을 내고 "트럭스턴함이 루마니아, 불가리아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고자 흑해로 가고 있다"며 "흑해에서 트럭스턴함이 항구를 방문하고 예정대로 정례 연합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공화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기로 결의하고 이에 대한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발빠른 제재 움직임에 의회도 가세하고 나섰다. 미국 하원은 이날 오바마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10억달러 규모 대출담보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385표, 반대 23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 처리했다. 상원도 이르면 다음주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제재를 골자로 한 비슷한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경제협력 중단을 경고했다. 6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러시아와 비자면제 협상을 중단하고 경제협력을 위한 대화도 유예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에 대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러시아가 즉각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 본격적인 제재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결의한 러시아로의 귀속은 무력 위협 탓"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EU 등 서방국가들이 각종 제재를 러시아에 가하자 러시아 외무부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를 향한 제재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협박"이라며 비난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또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EU가 조만간 러시아와 비자면제 협정 협상을 잠정 중단할 것이란 소식을 놀라움을 갖고 접했다"며 "이는 분명히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비건설적이며 근거 없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EU 파트너들이 러시아는 물론 EU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행보를 취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EU의 제재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섰다. 친강 대변인은 7일 미국과 EU를 겨냥해 "중국은 국제 관계에서 걸핏하면 제재를 가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문제가 재부각되면서 유가와 금값이 소폭 상승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0.1%) 오른 101.56달러에 마쳤다. 이날 NYMEX에서 4월물 금가격도 전날보다 온스당 11.50달러(0.9%) 높아진 1351.80달러에 마감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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