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 대처법

2014. 4. 4. 21:5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 대처법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4.04.04 09:09

더욱 독해진 중국발 미세먼지가 4월까지 우리나라를 덮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다. 여기에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까지 가세한다는데…. 전 국민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요즘, 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다.

요즘 엄마들은 뉴스,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미세먼지의 농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를 강타하면서 호흡기가 약한 어린아이들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 중국의 겨울철 난방 에너지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베이징, 산둥반도 등지에 대기오염 물질이 크게 늘어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 특히 올해는 서해에 고기압이 자리한 날이 많았는데, 이 고기압이 바람을 시계방향으로 불게 해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유입되면서 전국의 대기를 뿌옇게 만든 것이다.

봄철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었던 황사는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 하늘을 뒤덮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흙모래를 말한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 성분이 주를 이룬다. 이에 반해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를 일컫는데 주로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자동차의 배기가스, 도로상의 먼지,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등 도시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과 연관돼 있으며, 황산염·질산염·암모니아 등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인체에 더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특징.

특히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1/4 크기인 지름 2.5㎛ 이하로 머리카락 지름의 1/20~1/30보다 더 작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자의 크기가 워낙 미세하기 때문에 우리 몸으로 들어올 때 걸러지는 과정 없이 바로 폐로 유입돼 직접적으로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고, 심지어 혈액을 타고 온몸을 순환하면서 심혈관질환 등 건강에 막대한 해를 끼친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에 따른 내 아이의 생활법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대기 환경 기준과 건강 영향을 고려해 일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5단계로 구분하는데, 5단계 중 '약간 나쁨'(81~120㎍/㎥)', '나쁨(121~200㎍/㎥)', '매우 나쁨(201~300㎍/㎥)' 세 단계를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약간 나쁨' 단계는 대기오염 민감 집단으로 분류되는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질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나쁨' 단계 이상이면 건강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에 장기적·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단시간 흡입으로 갑자기 신체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기오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은데,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황사 방지 마스크를 써 코와 입을 가리고, 긴소매와 긴 바지로 피부 노출도 최소화할 것. 외출 후 귀가하면 아이의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기고 양치질도 빠트리지 않는다.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씻는 것도 좋은 방법. 미세먼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꼭 닫고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아이가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도록 수시로 물을 챙겨 먹인다. 식재료와 간식으로 주는 과일과 채소도 충분히 씻어야 미세먼지로부터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기획 최미혜 기자 | 사진 인지은 | 도움말 김주상(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참고자료 < 미세먼지 바로알기 > (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