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평상심' 잃은 눈물의 법요식
2014. 5. 6. 19:4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세월호 참사] '평상심' 잃은 눈물의 법요식
팽목항 법요식, 실종자 가족 등 30여명 참여
(진도=뉴스1) 최동순 기자 =
부처님오신날인 6일 진도 팽목항에서도 법요식이 열렸다.
조계종 소속 스님들과 실종자 가족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진도 팽목항 부두 법당에서 법요식을 열고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귀환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들은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석가모니불'을 거듭 부르며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했다. 몇몇 불자들은 모두가 불경을 외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절을 올리며 부처님의 자비를 바랐다.
실종자 가족으로 보이는 한 어머니는 법회 도중 울음이 터졌지만 혹여 기도에 방해가 될까 바지를 부여잡고 숨을 참는 모습이었다.
'평상심'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팽목항을 가득 메운 슬픔 앞에서 무색해졌다. 이날의 독경(불경을 소리내어 욈)과 정근(부처의 이름을 거듭 부름)은 기도라기보다는 서글픈 곡소리에 가까웠다.
법요식을 주재한 진관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인권위원장)은 "눈물로서 세월을 보냈던 80년대에도 부처님오신날 만큼은 눈물로 호소해 본 적이 없다"면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아픔을 딛고 당당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위로한다"고 말했다.
하윤수(17)군은 "사랑하는 가족과 천금같은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이 온 나라에 가득차 있다"면서 "지혜와 자비의 부처님이 이곳 팽목항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굽어보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운희(37·여)씨는 "부처님오신날은 세상에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바라는 날"이라면서 "아직 남아있는 40여명의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빨리 찾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진관 스님 등 30여명이 부두가를 순례하며 기도를 외고 바다를 향해 합장삼배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한 실종자 어머니는 차마 순례기도에 참여하지 못하고 법당을 빠져나오자마자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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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21일째이자 부처님오신날인 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시민들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후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귀환을 기원하며 바다를 향해 합장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
부처님오신날인 6일 진도 팽목항에서도 법요식이 열렸다.
조계종 소속 스님들과 실종자 가족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진도 팽목항 부두 법당에서 법요식을 열고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귀환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들은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석가모니불'을 거듭 부르며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했다. 몇몇 불자들은 모두가 불경을 외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절을 올리며 부처님의 자비를 바랐다.
실종자 가족으로 보이는 한 어머니는 법회 도중 울음이 터졌지만 혹여 기도에 방해가 될까 바지를 부여잡고 숨을 참는 모습이었다.
'평상심'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팽목항을 가득 메운 슬픔 앞에서 무색해졌다. 이날의 독경(불경을 소리내어 욈)과 정근(부처의 이름을 거듭 부름)은 기도라기보다는 서글픈 곡소리에 가까웠다.
법요식을 주재한 진관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인권위원장)은 "눈물로서 세월을 보냈던 80년대에도 부처님오신날 만큼은 눈물로 호소해 본 적이 없다"면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아픔을 딛고 당당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위로한다"고 말했다.
하윤수(17)군은 "사랑하는 가족과 천금같은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이 온 나라에 가득차 있다"면서 "지혜와 자비의 부처님이 이곳 팽목항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굽어보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운희(37·여)씨는 "부처님오신날은 세상에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바라는 날"이라면서 "아직 남아있는 40여명의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빨리 찾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진관 스님 등 30여명이 부두가를 순례하며 기도를 외고 바다를 향해 합장삼배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한 실종자 어머니는 차마 순례기도에 참여하지 못하고 법당을 빠져나오자마자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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