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내수침체 부추긴다…주거비 부담 소비 위축

2014. 5. 11. 20:0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월세가 내수침체 부추긴다…주거비 부담 소비 위축

최근 월세 비중이 계속 늘어나면서 '월세 시대'가 열렸지만 이는 침체된 민간소비를 짓누르는 족쇄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매일경제



정부는 임대차 시장 선진화를 위해 전세에 쏠린 수요를 월세 등으로 분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비 부담 때문에 오히려 월세 가구의 소비 여력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정부가 내놓은 전ㆍ월세 대책은 월세 임대소득 과세를 골자로 하는데 전세 세입자들이 월세로 전환하면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규모가 줄고, 장기적으로 소비 여력이 늘어나 민간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과는 반대로, 월세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가계부채 규모는 늘고 소비는 악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전ㆍ월세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해당 월에 확정일자를 받은 전ㆍ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월세 가구는 전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더 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주택 월세시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주 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 연간 소득에서 지출을 차감한 여유자금 대비 임차료 부담이 51.3%(연 577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중간 소득 가구 연소득의 11%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 결과도 거주유형별 주거비 수준이 월세-자가-전세 순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계는 씀씀이를 줄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평균소비성향은 73.4%로 전년도 74.1%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