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떴다, 학폭이 줄었다

2014. 6. 15. 20:1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엄마가 떴다, 학폭이 줄었다

 

경찰·학생·학부모 합동..취약시간 순찰, 효과 좋아

경찰이 '학교 폭력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등 취약시간대에 학생·학부모와 함께 벌이는 합동순찰제도가 학교폭력 방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장소는 교실(45.2%)과 학교 내 다른 장소(13.1%)에 집중됐고 시간대는 쉬는 시간(38.3%), 하교 이후(18.3%), 점심시간(8.6%)에 많이 발생했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노원경찰서는 학교폭력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에 맞춰 초등학교 중심의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학생 학부모로 구성된 녹색어머니회의 친밀감을 활용, 학교전담경찰관(SPO)과 함께 순찰을 벌임으로써 학생들과의 스킨십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용산서는 '프리워킹(Free-Walking)'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도입, 점심시간을 이용해 희망학생이나 학교폭력 가해 및 피해 학생과 주 1회 합동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SPO와 참여학생이 점심을 같이 먹고 나머지 점심시간 동안 학교 내 사각지대 순찰은 물론 교실 내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교내 순찰활동이 봉사활동으로 공식 인정됨에 따라 참여 희망학생을 자연스럽게 모집, 또래 지킴이 활동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서울시내 초등학생 3773명(304개교), 중학생 180명(20개교)으로 구성된 명예경찰소년단을 적극 활용하고 합동순찰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학부모의 경우 489개 초등학교별로 운영 중인 녹색어머니회(11만2663명)의 협조를 받아 합동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행 한 달 만에 합동순찰에 참여하는 학생은 3952명에서 6567명으로, 학부모는 2635명에서 4060명으로 각각 늘었고 순찰횟수도 학생들이 650회에서 1112회로, 학부모가 451회에서 659회로 각각 증가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광진구 모 고등학교에서는 합동순찰 중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급생들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허벅지를 발로 차는 현장을 적발했고 관악구 모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생이 유흥가 주변을 배회하는 것을 발견, 선도 후 집까지 동행해 귀가시켰다.

서울경찰청 김창룡 여성청소년과장은 "학생·학부모가 함께 학교 주변 사각지대에 대한 순찰을 실시함으로써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