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효과 … 재건축 시장 움직인다
2014. 9. 3. 20:47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9·1 효과 … 재건축 시장 움직인다
대치은마 호가 수천만원 뛰어
상계·목동 급매물 크게 줄어
신도시 미분양도 계약 급증
2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부동산 중개업소. 전날 개포우성6차 67㎡형(이하 전용면적) 아파트를 6억원에 구두계약을 해뒀던 김모(43)씨는 급한 마음에 아침 일찍 계약금을 들고 달려갔다. 그러나 정부의 9·1 재건축 완화 대책을 본 집주인은 집값을 3000만원이나 올려 놓고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개포동 세방공인 전영준 사장은 “재건축 매수 문의가 평소의 세 배도 넘게 늘어난 반면 집주인들은 앞다퉈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9·1 대책의 파장은 신도시 내 미분양 아파트에까지 미쳤다. 하루 한두 건 계약이 이뤄질까 말까 했던 청라지구 더샵 레이크파크는 1일 하루에만 7가구가 팔렸다. 위례신도시 부영 사랑 140㎡ 이상 대형은 하루 3~4채 정도 팔리다가 2일 하루 만에 15채가 계약됐다.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도 이날 20여 채가 주인을 찾았다. GS건설 박희석 분양소장은 “계약은 물론 방문객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그간 망설이던 사람들도 서둘러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한 9·1 부동산 대책에 시장이 반색하고 있다. 규제가 대폭 풀릴 재건축 대상 단지는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부르는 값)도 뛰었다. 신도시 개발 중단 소식에 새로 조성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 미분양 아파트에도 주택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서울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동, 강남구 일대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84㎡형도 호가가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양천구 목동 7단지는 10건이었던 급매물이 하루 만에 5건으로 줄었다. 목동공인 진정호 사장은 “집주인들이 재건축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7월 이후 ‘최경환 효과’로 온기가 돌던 주택시장에 9·1 대책까지 더해지자 부양 효과가 증폭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당장은 재건축 대상 단지가 몰린 지역이 움직이고 있지만 앞으로 주택시장 전체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이 2000년대 중반처럼 과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 홍석민 실장은 “부동산 시장에 투기 열풍이 불자면 소득수준이나 구매력이 높아져야 하고 경제 전반에 활기가 돌아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만한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의 처리도 변수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진흥실장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법안이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 경기가 다시 식기 전에 이들 법안이 빨리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황의영 기자
최현주.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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